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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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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희 외 지음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는 일회성 전시 관람에서 벗어나 원할 때마다 펼쳐볼 수 있고 또 누구나 쉽게 소장할 수 있는 미술관 같은 책을 만들기 위해 기획되었다.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미술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소장하는 일은 부유한 컬렉터가 아니라면 불가능하지만,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를 만나면 가능해진다.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미술가들이 하나의 주제로 제작한 작품들을 책의 형태로 진열한 ‘작은 미술관’이기 때문이다. 기획자가 주제를 제시하면 작가들은 주제에 대한 반응으로 문학적 텍스트와 미술 작업을 생산하고, 이를 책으로 엮어서 일종의 지(紙)상 전시를 만든다. 1권 『향』(2009년 7월), 2권 『모래』(2010년 1월), 3권 『공항』(2010년 8월)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 4권 『환』에는 허구와 실재, 가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미술과 영화의 관계를 탐닉한 작품들이 실렸다.

“우리가 ‘천국보다 낯선’ 이 가상의 세계에 몰입하는 것은 출몰하는 이미지처럼 우리의 삶도 섬광으로 스러질 것이라는 엄연한 사실 외에도 이 빛이 우리 모두의 욕망과 좌절을 투사하는 너그러운 매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현실의 초라한 일상을 상극하는 이미지의 삶에 적극 동참하는 까닭은 모두가 ‘시네마 파라디소’의 열혈 주민이기 때문이다. 현세적인 물욕과 성취욕의 화신이었던 ‘비즈니스 아티스트’ 워홀은 말년에 자신의 묘비명이 공백으로 남아 있기를 희망하면서도 다음 한마디를 택했다. 미혹(迷惑), 미혹은 곧 환(幻)의 다른 이름이다.” (121쪽)


목차

상상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 박화영
남화연
윤재연
임민욱 + 김지운
도윤희 + 이명세
정연두
유비호
문경원 + 이창동 + 전준호

기획자의 글 / 강태희
작가 약력


지은이

강태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직하는 현대미술사학자이다.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를 기획한 뒤 『향』, 『모래』, 『공항』을 거쳐 『환』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영화 감독과의 협업으로 이뤄진 이번 책은 거의 초현실적인 산고를 거치고서야 태어나서 ‘환’이라는 이름값을 한 느낌이다. 해도, 모든 사연 접어두고, 4권도 무사히 나와 뿌듯하고 또 감사하다.


디자인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