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도시: 확장된 도시

공유도시: 확장된 도시

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제프리 S. 앤더슨 엮음 / 조순익·길예경·정주영 옮김

세계화로 나뉜 도시와 주변 영토의 영속성을 회복하려는 제안

오늘날 도시는 세계화의 주요 엔진이 됐다. 그러나 촌락 영토와 산업 용토는 대부분 그 과정에서 멀찍이 벗어나 있었고, 많은 경우 완전히 소외되기도 했다. 1970년대부터 걷잡을 수 없이 진행돼온 세계화 과정은 현대 지정학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세계화가 진행되는 동안 도시 영역과 도시 바깥 영역은 전혀 다른 운명의 길을 걸었고, 그에 따른 긴장이 이제 많은 지역에서 폭력적으로 표면화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증거는 지난 몇 년간 야만적으로 가시화됐다. 도시국가가 다시 출현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장벽이 생기고, 많은 선진국에서는 도시와 촌락, 도시와 국민국가의 분열이 과거의 정치적 분열보다 더욱 중요한 양상을 이뤘다.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약칭 ‘서울비엔날레’)는 지금 당면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역사적으로 구축된 학문들은 앞서 밝힌 문제를 효과적으로 다루기에는 적잖은 한계가 있다. 기술의 발전이 도시에 미친 폭발적인 영향을 감안할 때 과거를 바라보는 회고적 관점이 오늘날의 발전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는 데 얼마나 기능적일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건축가 겸 건축 연구자인 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Alejandro Zaera-polo)와 제프리 S. 앤더슨(Jeffrey S. Anderson)은 이 책 『공유도시: 확장된 도시』에서 공유도시를 먼저 자원과 기술로 분류했고, 그 결과 고대 우주론의 4요소인 공기, 물, 불, 땅이라는 천연 자원과 감지하기, 소통하기, 움직이기, 만들기, 다시 쓰기라는 확장된 인간 역량에 기초한 다섯 가지 기본 기술 공유 양식을 설정했다. 이는 도시와 촌락의 양극화를 강화하기보다 더 큰 환경을 통합할 수 있는 확장된 도시론을 구축하려는 시도이자, 전 세계적으로 출현하고 있는 국가주의와 고립주의의 지정학에 맞서려는 의도의 산물이다. 수십 년 동안 도시와 주변 영토가 분리된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현대의 지정학적 양극화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도시와 주변 영토의 연속성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영역을 찾는 일이다.


차례

머지않은 공유도시: 확장된 도시
이 건물에서 우리는 세계를 간직한다

공기
공기세: 공기 감지하기
서울 온 에어: 도시 행동주의를 위한 증강 환경


수상 생활, 동양 군락, 해초 군도
서울 생물군계


침투적 재생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에서 꿈꾸고 있는가


열 질량
채광을 넘어: 도시에서 길러내기

감지하기
오케이, 컴퓨터: 기계 학습과 알고리즘, 편향의 블랙박스 열기
감지 구문
크로노스피어: (IPv6) 센서 도시를 위한 실험

소통하기
도시를 횡단하는 사랑: 로맨스의 건축화
사회 매체의 도시
결과를 위한 건축가 계약

움직이기
마찰과 주문 이행 사이
움직이는 부품: 차량 디자인은 어떻게 도시의 모습을 바꾸는가
다바왈라: 공식적인 것의 비공식적 활용

만들기
키클롭스식 카니발리즘, 혹은 로봇으로 잡석 기들이기
이상한 날씨
공유 문화의 이데올로기: 디자인 요소와 연구 도구로서의 오픈 소스 건축

다시 쓰기
세계의 일상적 장례식
도시 회귀 운동: 미국 도시에서 나타난 새로운 생태마을의 증거와 가능성
분해의 나라: 전자 기기, 유독성, 그리고 영토

지은이, 엮은이, 옮긴이
도판 출처 및 저작권


엮은이

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Alejandro Zaera-polo)는 성공한 현대 건축가로서, 건축과 도시설계, 조경 건축을 능란하게 통합하고 건축 실무를 이론적 실천과 일관되게 결합하는 작업을 해왔다. 마드리드 건축학교를 우등(Honor)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디자인대학원의 건축 석사과정(MARCH II)에 진학해 우등(Distinction)으로 졸업했다. 1991년부터 1993년까지는 로테르담의 OMA에서 근무하고 1993년에 포린 오피스 아키텍츠(Foreign Office Architects)를, 2011년에는 AZPML을 설립했다. 2000부터 2005년까지 로테르담의 베를라헤 인스티튜트(Berlage Institute)에서 학장을 지내며 델프트 공과대학교의 베를라헤 석좌교수로 있었고, 2012년에서 2014년까지 프린스턴 대학교 건축학부 학장을 지냈다. 노먼 포스터 석좌교수 초빙 프로그램의 첫 수여자로 2010년과 2011년 사이에 예일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강의했으며, 컬럼비아 대학교 건축대학원(GSAPP)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객원비평가로 활동했다. 1993년부터 1999년까지는 런던 건축협회(AA) 건축학교의 학위과정을 총괄했고, 현재는 프린스턴 대학교 건축학부의 종신교수로 있다.

제프리 S. 앤더슨(Jeffrey S. Anderson)은 건축 디자이너 겸 연구자다. 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 딜러 스코피디오 + 렌프로, 히메네스 라이, 제프리 키프니스, 시저 펠리를 비롯한 유명 건축가와 이론가, 디자이너 들과 협업해왔으며, 그의 작업은 프린스턴 대학교(2016), 광주 아시아문화전당(2015),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2014, 2012), 남캘리포니아 건축학교(SCI-Arc, 2014), 오하이오 주립대학교(2013)에서 전시됐다.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건축석사 II 학위를,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놀튼 건축대학원에서 건축과학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디자인 논문으로 프린스턴 대학교의 수잔 콜라릭 언더우드 상(2016)을 받았다.

옮긴이

조순익은 연세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해왔다. 2012년 말부터 월간지 『건축문화』 번역을 해왔으며, 현재 계간지 『건축평단』 편집 위원이다. 『건축가를 위한 가다머』(2015), 『현대 건축 분석』(2015), 『현대성의 위기와 건축의 파노라마』(2014), 『건축의 욕망』(2011), 『건축과 내러티브』(2010), 『디자인과 건축에서의 디지털 제조』, 『건축에서의 생체, 구조적 유비』, 『건축에서의 편심구조』(2010), 『색, 영감을 얻다』(2016), 『런던 빌딩 컬러링북』(2016), 『컬러 인덱스』(2016), 『마크 주커버그』(2011), 『디자인의 역사』(2015, 공역), 『플레이스/서울』(2015, 공역)을 우리말로 옮겼다. 『파사드 서울』(2017), 『시카고, 부산에 오다』(부산국제건축문화제, 2015)를 영어로, 『스쿨 블루프린트』(2016, 공역)를 우리말과 영어로 옮겼다.

길예경은 온타리오 미술·디자인 대학에서 실험 미술을 전공한 후 한컴퓨터연구소, 상산환경조형연구소, 가나미술문화연구소, 제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서 일했다. 월간 『디자인』 객원 기자, 『디자인네트』 객원 편집자, 저널 『볼』 편집위원을 거쳐 현재 프리랜스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애드버스터: 상업주의에 갇힌 문화를 전복하라』(2004)를 기획, 번역, 편집했고, 『유령』(2010) 프로젝트 북, 제9회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2016)의 전시 도록 및 출판물 프로젝트 『그런가요』, Ideas in Contemporary Korean Art: Critical Texts Selected by Curator-Critics, 1980-2010 (근간)을 공동 번역, 편집했다.

정주영은 서울대학교에서 미술 이론을 공부하고 「파스큐라의 미술론」(2007)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술 경영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일우재단 연구원, 제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공원도서관 초청 집필가와 아키비스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정보원 보존관리팀장을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미술관 객원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T 페스티벌 2015』,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30년 특별전 『공간 변형 프로젝트: 상상의 항해』에서 출판물과 웹사이트의 번역 감수, 편집을 진행했고, 국립현대미술관 『예술가의 문서들: 예술,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협업』(2016) 전시와 『질량과 질서 2』(2016)의 번역을 맡았다. 제9회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의 출판물 프로젝트 『그런가요 1호: 삼인조 가이드』(2016)의 공동 필자, 『서울대학교 미술관 소장품』(근간) 편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