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bble Talk
절판

Bubble Talk

문경원 지음

2008년 9월 3일 토탈 미술관의 더 룸(The Room)에서 시작하여 11월 9일 두아트 서울 윈도우 갤러리에서 막을 내리는 문경원의 「버블 톡」은 두 달 동안 작품의 제작과 전시가 동시에 이루어진 진행형 프로젝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워크룸의 윈도우 갤러리, 원앤제이 갤러리의 코너 갤러리를 포함하여 모두 네 곳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버블 톡」은 작품에 내재하는 독립적 가치와 의미를 넘어서 그 작품이 보이고, 보여지는 공간, 그 장소와 밀착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유리로 만들어진 쇼 윈도우 공간은 기존의 밀폐된 전시장의 틀을 벗어나 보행자들과 거리에서 만나는 중간 지점이다. 윈도우 앞을 지나가는 보행자들이 윈도우 속의 작품을 바라보는 행위와 동시에 윈도우 안의 작품이 윈도우를 통해서 바깥 풍경을 내다보는 두 가지의 ‘보는 행위’는 지난 2007년 개인전 『사물화된 풍경』 이후 꾸준히 문경원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제이다.

보행자들은 단순히 윈도우 안에 놓인 대상을 바라보지만 그 윈도우 안에서 내다본 바깥 풍경은 어떤 것일까? 윈도우가 마주하는 바깥 풍경은 언뜻 보기에 항상 같은 풍경일 테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 그 풍경을 윈도우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실시간 카메라를 통해 투사되는 현재의 풍경과 랜덤으로 녹화된 바로 전의 풍경들, 미리 기록된 과거의 풍경들이 무작위로 교차하고, 또 다른 과거의 풍경을 담은 버블이 시간의 층위를 더하게 되는 「버블 톡」은 아주 미세하면서도 확연한 시간차를 통해서 모니터 위에 생경한 풍경을 그려낸다. 윈도우와 마주한 길 건너 커피숍은 윈도우 속 모니터에 비친 스스로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지만, 그 모습이 현재의 모습인지, 혹은 이미 촬영된 과거의 모습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오로지 윈도우가 바라보고, 기억하는 풍경이자, 주체와 대상의 구분이 사라져 버린 풍경일 뿐 윈도우도 커피숍도 그 시간의 위치를 파악할 수도,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다.

문경원의 「버블 톡」은 “톡!” 터질 것만 같은 버블의 의성의태어를 영어의 ‘톡(talk)'으로 대체하는 말놀이를 통해서 보는 것과 보이는 것, 보는 행위와 인식의 문제, 나아가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이야기, 즉 톡 talk를 끌어내고자 한다.(김정연, 60쪽)


차례

도판 & 작가 노트

버블 톡 / 김정연
버블 톡에 대한 ‘메신저 톡’ / 신보슬 & 서승택

작가 약력


지은이

문경원은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와 미국 칼아츠에서 미술 공부를 했고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 서울 갤러리현대와 2007년 성곡미술관, 2004년 일본 후쿠오카 시립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2012년 광주비엔날레와 카셀 도큐멘타(13), 2010년 독일 보쿰 미술관, 터키의 이스탄불 미술관 「A Different Similarity」, 도쿄 원더 사이트 「Silent Voice」, 2008년 난징 트리엔날레와 백남준미술관 「Now Jump」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제주도 ‘Genius Loci’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한편, 서울 스퀘어의 미디어 캔버스 프로젝트 등 여러 퍼블릭 아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1999년 석남미술상과 2012년 광주비엔날레 대상인 ‘눈 예술상’,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표지 이미지

문경원, 「Bubble Talk」, 2008. 두아트 서울 윈도우 갤러리 설치 전경.

디자인

김형진, 김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