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풍경』은 작가 유비호가 체험한 일련의 사회적 현상들과 자본화된 도시의 보이지 않는 구조에 대한 고민과 시각을 반영한 책이다. 작가는 완벽한 외양의 현대 도시와 일상 속에 도사린 알 수 없는 불안의 일면을 드러낸다. 그가 제시하는 현대 도시의 풍경들은 그저 밝고 경쾌한 놀이공원처럼 즐거움과 행복, 자유가 넘쳐나는 낙원이거나, 정체 모를 재앙으로 순식간에 소멸할 수 있는 위태한 존재의 모습을 함께 지니고 있다. 현실의 도시는 우리가 욕망하고 바라는 것만을 보여주는 신기루와 같다. 실체를 아는 이는 허무감을 느낄 뿐이며 모르는 이는 환상을 꿈꾼다. 예술가의 현실 개입과 사회와의 관계를 실험하는 작가는, 구체적인 현실 사건들에서 출발하여 탄생한 서브토피아를 제시하며, 이러한 서브토피아가 현실세계에 일정한 자극을 주기를 희망한다. 사회 권력 시스템의 재현인 서브토피아는 하나의 허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차례
도판, 작가 노트
이틀 후에 사라지지 않는 세계를 만드는 법: 유비호의 유연한 풍경 / 양지윤
숨은 풍경들 / 이추영
작가 약력
도판, 작가 노트
이틀 후에 사라지지 않는 세계를 만드는 법: 유비호의 유연한 풍경 / 양지윤
숨은 풍경들 / 이추영
작가 약력
저자 소개
유비호
2000년 「강철태양」과 2001년 「몽유」라는 두 번의 개인전 이후, 2009년 세 번째 개인전인 「유연한 풍경」을 열었다. 8년이라는 준비 시간은 작가에게 많은 사적 변화들과 함께, 고민의 순간들이었다. 이 책은 이러한 작가의 고민이 담긴 결과물로, 그동안 작가가 고민해왔던 사회 시스템과 예술의 자율성(autonomy), 한국적 오리지널리티와 미디어의 접합 지점 등을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