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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

뉴욕 스리프터

NEW YORK THRIFTER

  • 딕 캐럴 지음
  • ,
  • 유현선 옮김
175 × 257밀리미터 / 304쪽 / 사철 소프트커버 / 2025년 6월 18일 / ISBN 979-11-94232-17-9 03590
  • 이동휘 편집
  • ,
  • 김형진 디자인
  • 패션
  • 아이비리그 패션
  • 스트리트 패션
  • 빈티지 패션
  • 만화
  • 일러스트

원래 가격: ₩27,000.현재 가격: ₩24,300.

품절

오스트레일리아의 만화가 딕 캐럴이 2017년부터 현재까지 웹진 『풋 디스 온』(putthison.com)에 연재한 패션 만화들이 워크룸 프레스의 제안으로 단행본으로 최초 출간되었다. 149 개의 에피소드가 ‘뉴욕 스리프터’(New York Thrifter)라는 새로운 제목 아래 묶였다. ‘스리프트’(thrift)란 ‘중고 물품을 찾아다니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이다.

『뉴욕 스리프터』는 딕 캐럴이 평생 옷을 사랑해 온 ‘옷 덕후’이자 늦깎이 뉴요커로서 축적한, 빈티지 패션을 둘러싼 지식과 경험을 담아낸다. “나는 평생 만화를 그렸어. 십 대 시절에는 옷 벌레가 되었지. 쉬는 날이면 미드센추리 남성복을 찾아 빈티지 숍을 돌아다녀. 그리고 이런 만화를 그리며 술집에 있기도 해.”(「프롤로그」) 영국의 의류 브랜드 하이마트(Heimat)와의 인터뷰에서 딕 캐럴은 옷이라는 ‘매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옷은 풍부한 표현 형식이면서도 사람들이 별로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대상이기도 해요. 딱 만화 같죠!”(heimat-textil.com)

코트부터 속옷까지, 모자부터 구두까지, 자가 격리용 실내복부터 결혼식 정장까지… 하여튼 우리 몸에 입고 신고 얹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거의 모든 빈티지 패션이 『뉴욕 스리프터』에 등장한다. 목차만 보아도 혹은 한두 편의 에피소드만 보아도 그 방대함과 집요함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면 정장! 항상 주름져 있기 때문에 여행 갈 때 입기 좋아.”(「딕의 짐 싸기 목록 1부」) 물론 스타일링에 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총 여섯 에피소드에 걸쳐 오스트레일리아식, 미국식, 영국식, 일본식, 프랑스식으로 이어지는 ‘아이비 스타일 탐방’이 대표적인 예이다. 브랜드, 옷의 형태, 심지어는 옷감의 재질에 대해서도 딕 캐럴은 엄청난 관심을 쏟는다. “이제 셰틀랜드와 트위드를 벗어 던질 시간이야. 그리고 프레스코와 마드라스를 꺼내야지.”(「봄맞이」)

딕 캐럴은 이 모든 것을 직관적이고 재치 있는 드로잉으로 한데 엮는다. 산뜻한 물감의 색상과 몇 개의 펜 획만으로도 딕 캐럴은 수많은 옷의 다양한 재료와 형태를 표현하며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탁월함을 자랑한다. 또한 일상 만화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관찰기, 무성 만화, 분류 및 비교 분석 등 다채로운 만화적 연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스토리텔러로서의 뛰어난 면모를 내보이기도 한다.

『뉴욕 스리프터』의 번역을 맡은 그래픽 디자이너 유현선은 딕 캐럴의 생생한 입말을 한국어로 차지게 옮길 뿐 아니라 상당한 양의 역주를 더하여 “각종 아이템을 형태에 따라 세분화하는 다양한 용어들”을 한국어 독자에게 전달한다. 그 덕분에 이 책은 “일종의 시각화된 패션 사전”(「역자 후기: 줄무늬와 주머니」)으로도 소용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뉴욕 스리프터』 는, 비단 패션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긴 시간과 높은 솜씨를 만나면 얼마만큼 감각적으로 발산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정력적인 작업물이다.


발췌

북반구에는 결혼식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누구나 주변에 복장 규정에 관해 까다로운 친구나 친척이 있기 마련이지. 노련한 결혼식 참석자로서 몇 가지 팁을 알려 줄게. (42쪽, 「딕의 결혼식 복장 규정 가이드」)

겨울이 왔어. 그 말은 따뜻한 모자를 꺼내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지. 사람들이 나에게 모자를 어떻게 쓰는지 물어보면 항상 이렇게 대답해. 변덕스러운 날씨는 모자를 쓸 수 있는 ‘최고의 핑계’라고. (58쪽, 「딕의 햇트릭 1부」)

오래된 코트를 찾고 있다면 라벨에 ‘버버리’가 아닌 ‘버버리스’라고 적혀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해. 90년대 후반에 브랜드의 이름을 바꿨거든. (99쪽, 「트렌치코트 집착 1부」)

격리 이전에 그랜드 스트리트에 있는 엘트레인 빈티지에서 리바이스 505를 입어 봤어. 바지의 출처가 확실하지 않아서 사지 않고 다른 가게 몇 군데를 둘러봤어. 하지만 그놈의 바지를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지. (114쪽, 「2월의 끝」)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어. 뉴욕 346 매디슨에 있는 매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 혁신적이었던 것과 달리, 이제는 브룩스 브라더스를 떠올리면 미국식 다이너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쓸 만하지만, 평범하고, 어디서나 볼 수 있지. (126쪽, 「파산한 브룩스 브라더스」)

나는 항상 모자를 좋아했어. 모자 가게에서 일한 적도 있을 정도야. 점원으로 일할 때 손님에게 사이즈를 물어보면 다들 자기 머리가 엄청 크다고 말했어. 대부분 사실이 아니었어. 사람들은 자아와 머리 사이즈를 혼동하는 것 같아. 하지만 나는 정말로 머리가 커. (146쪽, 「거대한 머리」)

몇 주 전 친구를 만나러 그린 포인트로 가고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추웠어. 그래서 스텔라 댈러스에 잠깐 들러 이 M-1951 파카를 샀어. 정말 예뻐! 1960년대의 멋진 선글라스가 룩을 완성해. (166쪽, 「피시테일 파카 M-1951」)

여행갈 때 챙기는 짐을 기록하는 걸 좋아해. 내 여행이 어떨지 가늠해 보는 좋은 방법이거든. (210쪽, 「3박 4일」)

2010년대 데저트 부츠는 ‘남성복에 대해 아는 모든 것을 텀블러에서 배웠지만 돈은 없는’ 사람들이 즐겨 신는 신발이었어. (224쪽, 「또 다른 부츠」)

뉴욕의 가을이야! 비가 많이 내리고 생각만큼 춥지 않다는 뜻이지. 여전히 약간 따뜻하지만 코듀로이를 즐겨 입고 있어. 코듀로이 몇 개를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는데 정말 멋지게 낡았어. (238쪽, 「거의 겨울」)

나는 시계를 좋아/싫어하는 편이야. 부자 수집가들이 모이는 시계 시장은 정말 역겨워. 하지만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손목을 보는 행위를 좋아해. 이건 내가 좋아하는 저렴한 시계들이야. (258쪽, 「(나름) 저렴한 시계」)

파워 도넛과 수염 조합. 이렇게 하면 되는데, 왜 겁쟁이 같은 젊은 남성들은 다들 머리숱이 적어지기 시작하자마자 머리를 밀어 버릴까. (289쪽, 「딕과 함께 거리에서」)

나는 남성복에 허구한 날 등장하는 ‘플레인하고’ ‘클래식한’ 흰색과 베이지색 스니커즈를 좋아하지 않아. 색감이 있는 제품이 더 좋아. 물론 CVO나 반스 어센틱은 대개 그냥 지나치지 못하지만. (300쪽, 「스니커즈」)

한국사전연구사에서 출간한 『패션전문자료 사전』에 등재된 ‘스트라이프’와 관련된 항목이 150개가 넘을 정도로—다만 그럼에도 ‘부처 스트라이프’와 ‘브르타뉴 스트라이프’는 빠져 있다—줄무늬는 다양하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수백 가지의 서로 다른 줄무늬를 단 하나의 단어로 희뿌옇게 뭉뚱그려 표현해 왔던 셈이다. (302쪽, 「역자 후기: 줄무늬와 주머니」)

차례
프롤로그
끝없는 탐색
이른 아침의 쇼핑
“그렇게 나쁘지 않아”
끝없는 오디세이
헐렁할수록 더 좋다
필요한 옷 말고 내가 원하는 옷
모닝 시네마 클럽
봄맞이
사회적 신호들
탐사하기
칼주름 잡기
여름 셔츠
독립기념일을 위한 반바지
작은 손목시계
여름 스타일
쉽고 편안한
딕의 결혼식 복장 규정 가이드
짧게, 그러나 너무 짧지 않게
미국을 대표하는 야구 모자
딕의 짐 싸기 목록 1부
딕의 짐 싸기 목록 2부: 모든 것을 넣는 방법
벤의 두 가지 모습① 새로운 프레피
벤의 두 가지 모습② 즉흥연주 밴드 같은 후줄근한 프레피
가을의 풍경들
위가 아니라 안에
딕의 햇트릭 1부
딕의 햇트릭 2부
실내복
첫 세탁
그런데 핏은 어때
언더셔츠 1부
언더셔츠 2부
딕의 봄 옷차림
딕의 햇트릭 3부
쇼핑은 스포츠가 아니야
허술한 마무리
여름 필수품
흰 양말
또다시 흰 양말!
딕의 흰 양말 대공개
아이비 스타일 탐방 1부: “오스트레일리아 프레피”
아이비 스타일 탐방 2부: 뉴욕 트래드
아이비 스타일 탐방 3부: 잉글리시 모더니스트
아이비 스타일 탐방 4부: 재패니스 아이비
계절 의례
빈티지 쇼핑
딕의 겨울 위시리스트
파리 여행 짐 목록
트렌치코트 집착 1부
트렌치코트 집착 2부
모든 것은 가방에 있어
만약 MA-1을 산다면 입을 방법
아이비 스타일 탐방 5부: 프렌치 아이비
아이비 스타일 탐방 6부: 프렌치 아이비(보보)
소파 격리
소파 격리
2월의 끝
특별 할인
실외와 실내
격리 중에 산 것들
내 친구 크리스 피자로
헤드기어
파산한 브룩스 브라더스
쇼핑 스포트라이트: 토치 스포츠웨어
격리 기간의 여름
음식 추억
격리 중 머리 스타일
작은 박음질
간절기 의상
빠져들기
두 개 가격에 두 개
2005년 핏 vs. 2020년 핏
거대한 머리
프렌치 “V”
딕의 2020년 올해의 옷
택배 기사가 날 보지 못하게 해
짧은 스카프
술집 옷차림
필요한 옷 말고 내가 원하는 옷
주머니
그렇게 춥지 않아
봄이 왔어
피시테일 파카 M-1951
봄이 왔어
긴바지 말고 반바지
간절기 재킷
온라인 쇼핑객
여름 휴가
깨끗한 여름 보내기
기대 vs. 현실
스트리트 스타일
뉴욕 남자
변화가 필요해
그냥 해
단풍 구경
도시인의 옷차림
자전거 탈 때 입을 옷
집에서 신는 신발
딕의 연말 옷차림 팁
이상한 조끼
스키비
비니를 착용하는 법
정기적인 토요일 외출
흰 바지
3박 4일
다른 색상
봄 라이딩
영감 찾기
짐 싸기에 관한 생각
짐 싸기에 관한 생각 계속…
해변 주간
또 다른 부츠
대자연
재적응
겨울
안 버릴 거야
스몰 프레스 엑스포에서 본 스트리트 스타일
거의 겨울
코스탄자 재킷
추수감사절 여행 준비물
지하철 광경
지난주 자이언츠 경기에서 본 사람들
응원
「이그비 고즈 다운」에 관한 메모
내가 싫어하는 것
내가 챙긴 것
봄철이 괜찮아
(나름) 저렴한 시계
(나름) 저렴한 안경
봄바람 1부
업스테이트에서의 결혼식
봄바람 2부
반바지는 원래 짧아
뉴욕의 나이 든 남자들
밑단 만들기
크고 무서운 도시 속으로
여름 내내 입고 다닌 것
리스본에서 보낸 며칠
올가을에 입고 싶은 옷
지나친, 과도한, 남아도는
딕과 함께 거리에서
새 신발 끈
긴장 풀어
생애 주기
럭비 vs. 저지
내가 싫어하는 것
알파고스 마켓플레이스
스니커즈

역자 후기: 줄무늬와 주머니

딕 캐럴
만화가. 1985년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주 더보에서 태어났고, 시드니 예술대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주로 일상 만화와 패션 일러스트를 그린다. 『뽀빠이』(POPEYE), 『브루터스』(BRUTUS), 『폴리티코』(Politico),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 제이크루(J. Crew),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 리얼 매코이(The Real McCoys), 바라쿠타(Baracuta), 자라(Zara) 등 다양한 매체 및 브랜드와 협업했고, 여러 독립 출판 만화를 펴냈다. 아내와 딸, 두 고양이와 함께 뉴욕 퀸스에 살며, 만화를 그리지 않을 때는 옷 생각을 하고 맥주를 마신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웹진 『풋 디스 온』(Put This On)의 ‘스타일 앤드 패션 드로잉스’(Style and Fashion Drawings) 코너에 빈티지 패션에 관한 만화를 연재한다. 이를 엮은 단행본 『뉴욕 스리프터』(New York Thrifter)가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유현선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워크룸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책, 영화, 노래에서 읽거나 들은 문장에 해석을 더한 사물을 제안하는 브랜드 카우프만(Kaufman)을 공동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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