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glas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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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glasism

킴킴 갤러리 지음

이 책은 서울에서 열린 ‘더글러시즘 페스티벌’(2013) 기록을 바탕으로 영국 작가 더글러스 파크가 지난 20년간 펼쳐온 활동을 다양한 층위에서 다룬다. 그런데, 더글러스 파크는 누구인가? 본인의 말에 따르자면 “1972년 영국에서 태어난 작가이자 (주로 미술과 관련된 산문 및 비평의) 저자, 전시 기획자, 혹은 이 모든 역할과 실천이 결합된” 작업을 해온 인물이다. 무려 38쪽에 달하는 그의 이력은 현재도 끊임없이 갱신되고 있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 평론가이자 큐레이터 다미앵 애로에 따르면 “그의 작업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비록 얼마 없지만 런던 미술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열 명 안에 꼽힐 수 있는 사람”이다.

많은 경우 다른 작가와의 협업으로 드러나는 그의 작업들은 물리적 형태로 ‘전시’되고 ‘판매’될 수 있는 작업을 좇는 미술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글러스 파크는 수많은 다른 작가의 작업에 “뒤집힌 삽화”로 등장하며 보이지 않는 “불온한 공기”처럼 런던 미술계를 떠돈다. 킴킴 갤러리가 주목하는 것 역시 더글러스 파크의 작업 방식과 태도, 사고 양식이 수많은 다른 작가들에게 미술적 촉매로 작용해온 현상이다. 워크룸 프레스 라이카(lájka) 시리즈로 출간된 이 책은 기이함에 가까운 그의 존재와 영향력에 대한 일관된 그림을 제공해줄 것이다.


발췌

더글러스 파크는 덜 혹독한 비평가인 요즘 사람들에게조차 자주 기이하다고, 적어도 반항적이고 신비롭고 걷잡을 수 없는 괴짜라고 평가받는 사람이다. 그는 벨기에 화가 제임스 엔조, 윌리엄 블레이크, 심지어 알리스터 크로울리(물론 그의 극도로 불쾌한 성격과 행동은 빼고)의 전통을 잇는 역사적 계보 속에서 파악되는 작가이자 인사다. 기행은 종종 천재성, 지적 능력, 혹은 창의력과 연관되는데, 더글러스 파크의 기행은 특유의 지적 능력이나 창의적 충동의 표출로 인식할 수 있다. 이런 기질은 이해하기 힘든 더글러스 파크의 어떤 습관들, 비논리 혹은 비합리의 결과가 아니라 대단히 독창적인 발상에서 시작되어 사회적 규범에 따르거나 거기에 한정될 수 없기 때문에 빚어진 것이다.(11쪽)

내가 생산해내는 대부분은 글로 써진 예술 그리고 문학적 산문인 ‘이야기들’로 구성된다. 그것들은 나의 프로젝트이며 협업에 투입되는 자원이거나 ‘에세이’, 거의 일반적인 종류의 ‘비평’과 보조적인 정보다. 내가 좀 괴짜 같고 제멋대로인 듯 보이지만, 최대한 통찰력을 투여하고 비밀스러운 정보들을 모아내는 노력을 한다는 점에서 나는 매우 성실하고 윤리적이며 실용적이다. 나 자신뿐 아니라 프로젝트에 대해서, 또한 같은 모험의 동반자들을 최대한 고려한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144쪽)

이따금 나는 계시적인 ‘메타 문학’인 스핀오프를 집필하기도 한다. 무대 배경 뒤의 이야기, 이야기 내부의 이야기, 내 작업과 프로젝트들을 둘러싼 생산 과정과 환경들에 대해 언급하기도 한다. 내 ‘예술가 성명(혹은 정책!)’에서 인용하면, “여러 모로 내 작업은 뒤집힌 삽화다”라는 말이 이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것은 “역동적 재고 목록이자 불온한 공기”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145쪽)

예술계를 떠돌다 보면, 우리는 종종 “이 작가는 무슨 작업을 합니까?”라는 질문 대신에 “이 사람 누구예요?”라는 의외의 질문을 듣는다. 우리는 여전히 작가라는 ‘사람’과 ‘작업’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지만 더글러스 파크는 이 반사적인 질문들을 일축해버린다. 더글러스 파크는 런던에 살고 있는 영국인이며, 그의 작업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비록 얼마 없지만 런던 미술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열 명 안에 꼽힐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하다. 더글러스 파크의 경우, 이 질문은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230쪽)

더글러스 파크에 있어, 문제는 항상 자신과 타인을 묘사하는 것이다. 찬사를 담아 그가 그려낸 수많은 초상들은 보편적인 스타일의 특수성을 숨기며 영원히 확장하는 총체가 된다. 도약으로 구성되는 더글러스 파크의 퍼포먼스는 빠르게 움직이고 끝없이 탐색하며, 역사를 실제로 살아낸 사람, 뿐만 아니라 기록으로 역사를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은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한 이야기꾼의 이야기이며 감각과 사실의 환각적인 조합이다.(230~231쪽)


차례

Prelude / Gregory Maass
서문 / 그레고리 마스

Interview with Douglas Park @ Corner Station
Douglas Park’s First Days in Korea
Your ground park (A Douglas Park by U Sunok)
Speech is Matter
Death in the Afternoon
By Accident I
Black Sheep Lecture # 53
Douglas’ six-parks
By Accident II
Mr. Park D. Film Presentation
Film Noir Machine
Douglas Park Greatest Hits Audio Album & Year Launch
Douglasism, Itemized Miasma
Commensuratio
Douglasism Screening

The Main Bulk of My Output / Douglas Park
내가 생산하는 대부분의 것들 / 더글러스 파크

Douglas Park’s Biobibliography

La légende comme source / Damien Airault
Legend as a Source / Damien Airault
기원으로서의 전설 / 다미앵 애로


지은이

킴킴 갤러리는 2008년 그레고리 마스와 김나영이 설립한 비영리 조직이다. 오늘날 미술과 사회의 관계 변화에 실용주의적으로 대응하는 이들의 행동반경은 전시 기획은 물론 미술 거래, 전시 디자인 및 미술 출판 등을 아우르며 기존의 미술 전시 방식과 경제 구조에 질문을 던진다. 갤러리라는 고정된 맥락에 머물지 않고, 일정한 전시 공간 없이 ‘비정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독립성과 효율성을 지향한다. 이들은 작품과 전시라는, 미술가들을 둘러싼 프로세스가 서로 조응함으로써 하나로 연결, 통합되길 추구하며, 임의적 생산과 전시에서 벗어나 작가 자신이 다양한 영역을 가로지르며 기술적, 방법적으로 새로운 힘을 얻기를 바란다. douglasism.blogspot.com www.kimkimgallery.com


편집

박활성

디자인

양으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