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3: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절판

DT3: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구동희, northwind, 노정태, 문예인, 박미나, 박해천, 박활성, 안은별, OR(배민기, 김형재, 전현우, Pheeree B.), 오태경, 유선주, 윤원화, 이진, 이태웅, 임근준 AKA 이정우, 잭슨홍, 정윤수 Rmx, 제이슨 박, 조원희, 진챙총, 하성호/유진, 현시원 지음

5년 만에 돌아온 전천후 종합 문화체육관광 무크지

2008년에 2호가 나온 후, 오랜 기다림 끝에 DT3가 출간됐다. 이번에 표방한 정체는 “이런저런 저술가, 작가, 디자이너가 드문드문 모여 만드는 종합 문화체육관광 무크지”, 제목은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이며, 모두 22명(실제로는 27명)의 필자가 참여했다.

당최 무슨 책인지, 누가 기다렸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독자를 위해 간단히 부연하자면, 때는 세기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해천, 임근준, 잭슨홍, 최성민 등이 포함된 ‘디자인 텍스트 동인’은 1999년 『디자인 텍스트 01-디자인의 미래, 미래의 디자인』을 출간하고 동시대적 디자인 담론을 모색한다. 그 후 2001년, 2호를 낸 ‘디자인 텍스트’는 보다 느슨한 연대 조직인 ‘DT 네트워크’로 이어져 『DT1』(2005), 『DT2』(2008)를 통해 더 넓은 관심사를 가진 여러 분야의 필자들이 “디자인, 예술, 테크놀로지의 다양한 접점을 비스듬한 각도에서 탐색”하는 활동을 계속 이어갔다. 이번에 나온 『DT3: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는 그 연장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정작 이 책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건 마치 “문화가 있는 삶을 실현하기 위하여 문화, 예술, 체육, 관광, 종교, 미디어, 홍보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 다행히 이 책은 그보다 훨씬 주제가 명확하며 “육체-기술을 통해 개인과 집단의 한계를 초월하려는 시도이자 사회현상으로서 ‘체육’에 정진한다. 예컨대—

구동희는 보디빌딩을,
노정태는 체스를,
문예인과 현시원은 체조를,
박미나는 프로레슬링을,
박해천과 유선주는 야구를,
박활성은 볼링을,
안은별은 올림픽을,
OR은 태권도를,
오태경과 northwind는 자동차경주를,
윤원화는 달 탐사를,
이진은 피트니스를,
이태웅은 스포츠 중계를,
임근준 AKA 이정우는 좀비-모던 시대를,
잭슨홍은 탈출을,
정윤수 Rmx는 축구를,
제이슨 박은 HIV를,
조원희는 영화를,
진챙총은 남성을,
하성호/유진은 전자오락을 이야기하고,

최영의에 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차례

하성호/유진: 1989년의 맨홀
유선주: 어쩌다 롯데 자이언츠를
안은별: 1964/2020 도쿄 올림픽 비공식 산책 가이드
문예인: 레오타드로 보는 리듬체조 이야기
이진: 캐터필러
northwind: 그랑프리 주말의 일요일 오후
이태웅: 높이 쌓을 것인가, 길게 이어갈 것인가
진챙총: 퍼시픽 호게모이 / 북유럽 신화 호모게이 / F1 호게모이
노정태: 스테일메이트
박미나: You’re Next / Hooray!! / We’re Out of Time
임근준 AKA 이정우: [수필] 물신성의 고자: 좀비-모던 시대와 당대미술의 무기력화
잭슨홍: 탈출기(脫出機)
윤원화: 달의 공놀이
제이슨 박: HIV 페티시스트의 고백
조원희: 체육으로서 영화
오태경: 제3제국의 은빛 화살
구동희: Mr. Olympia (1965~2013)
현시원: 저에게는 카리스마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윤수 Rmx: ‘박종환구락부’ 해단식 전말기
박활성: 핀 보이 스토리, 혹은 볼링잔혹사
박해천: 1989년의 베이스볼W


지은이

구동희는 미술 작가다. 서울생. 현재 계원 예술대학교에 출강 중이며 최근 문지 문화원 사이와 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주관한 ‘확장된 개념의 경이의 방’(ECC)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2014년도가 벌써 기대됨.

northwind는 보고 듣고 읽는 것을 좋아한다. 전뇌화를 꿈꾸고 있다.

노정태는 자유 기고가다. 학부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대 논객’으로 호명되어 30대가 되도록 비슷한 지면에 글을 쓴다. 옮긴 책으로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2013), 『아웃라이어』(2009) 등이 있으며, 곧 『논객시대』(가제)를 출간할 예정이다.

문예인은 함경도 태생 조부모가 빨갱이가 무서워 경상도 제일 끝에 자리를 잡았으나 장남의 장구한 집안 말아먹기로 강남 입성의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린 집안에서 태어났고, 경기도에서 20년 넘게 살았다. 유년기엔 IMF 외환 위기로 발레 학원에 가지 못한 게 한이 되었고, 10대 시절에는 중진국 시민쯤은 되는 줄 착각하고 살았다. 그리하여 20대 현재는 최저 시급에 정신줄 놓고 청춘을 낭비한 흔한 내력의 비정규직 야간 노동자이자 유튜브 좀비.

박미나는 화가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미술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헌터 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마쳤다. 국제 갤러리(2013, 서울), 두산갤러리(2012, 뉴욕)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경기도 미술관(2013, 안산), 부산시립미술관 (2013, 부산), 국제현대예술센터(2012, 로마)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박해천은 DT 동인이며 디자인 연구자다. 저서로 『인터페이스 연대기』,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파트 게임』이 있다.

박활성은 워크룸 프레스 편집자다. 안그라픽스와 민음사 세미콜론에서 책을 만들었으며 『디자인디비』와 『디플러스』 편집장을 지냈다. 역서로 『능동적 도서』, 『디자인과 미술』(공역)이 있다.

안은별은 기자다. 2009년 대학 졸업 후 『프레시안』 입사. 국제팀을 거쳐 현재 ‘프레시안 books’에서 서평 원고를 다룬다. 『도미노』 등에 필진으로 참여했으며 틈틈이 일본어로 된 책을 옮긴다. 발 담고 있는 세계의 전망은 밝지 않지만, 규칙적인 운동과 음주로 심신을 단련하며 건강한 삶을 모색하고 있다.

OR(Optical Race)은 정보・그래픽 디자이너 배민기, 김형재와 도시・교통 인프라 연구자 전현우, 부동산 연구자 Pheeree B.로 이루어진 4인이 프로젝트에 따라 다양하게 연합하는 임시변통의 시각 창작 집단이다. 『공원, 한강, 이득영』(일민시각문화 7, 2013)에 동명의 프로젝트로 참가했다.

오태경은 본업은 번역가다. 최근 변호사 자격증을 획득하고 부업으로 국제 조세 자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자 등록 이후 원고만 쌓이고 있는 자동차 서적 전문 출판사인 ‘코르사 에디트리체’(Corsa Editrice)에서 첫 서적이 출간되는 즉시 변호사 업무는 ‘삼업’(三業)으로 밀려날 예정.

유선주는 자유 기고가다. 드라마 비평지 『드라마틱』에서 기자로 일했다. 2007년 이후 주로 텔레비전 드라마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몰입의 보상으로 주어지는 화해, 위안, 성장에는 별 관심이 없다.

윤원화는 번역가다. 역서로 『하이테크네』(공역, 2004), 『컨트롤 레벌루션』(2009), 『청취의 과거』(2010), 『광학적 미디어』(2011) 등이 있다.

이진은 소설가다. 세기말에 PC 통신 및 오타쿠 문화를 향유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소설가가 되었으나 유일한 장편소설 『원더랜드 대모험』(2012)은 그러한 경험과는 거의 무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태웅은 KBS 스포츠국 프로듀서다. 「풋볼 매니저」 라는 축구 게임 중독으로 대학 생활을 보낸 덕에 2002 월드컵의 바람을 타고 이듬해 KBS에 입사할 수 있었다. 수년간 각종 스포츠 중계 현장을 전전하다가 우연히 다큐멘터리 제작에 매력을 느끼게 되어 「천하장사 만만세」 (2011), 「공간과 압박」(2012) 등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이제 스포츠 중계 현장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고 한다).

임근준 AKA 이정우는 미술・디자인 평론가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LGBT운동가로 활동했고, 이후 계간 『공예와 문화』 편집장, 한국미술연구소/시공아트 편집장, 월간 『아트인컬처』 편집장 등으로 일했다. 현재 『현대미술의 탈출구: 좀비-모던 시대의 예술 생존법』(가제)을 출간 준비하고 있다.

잭슨홍은 산업 디자이너이자 미술가다.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 미국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산업디자인을 수학하였다. 현재 생활용품과 미술품의 구조 및 형태를 설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정윤수 Rmx는 1995년 창간된 계간 『리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장르 문화, 일상 문화, 스포츠 문화 등에 걸쳐 읽거나 말하거나 쓰는 일을 해오고 있다. 저서로 『클래식, 시대를 듣다』, 『인공낙원』 등이 있으며 2014년 상반기에 축구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룬 (것을 목표로는 한)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정윤수 Rmx’의 뒤에 붙은 ‘Rmx’는 최근 들어 자주 사용하고 있는 아이디(혹은 기호 혹은 식당에서 계산할 때 쓰는 카드 서명)로 원고를 탈고한 후 ‘끝’이라고 썼을 때, 실수로 영타 상태에서 불현듯 나타나는 ‘Rmx’가 화인처럼 여겨져 기호로 삼기 시작한 것이다. 누군가 이 ‘Rmx’을 가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첫 사용자로서의 저작권이 있음을 여기에 처음으로 밝힌다.

제이슨 박은 미국에 거주하는 신경 과학자. 인간의 시각 기능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미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문화 현상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조원희는 영화감독/대중문화 칼럼니스트. 가요제 출신으로 홍대 인디 씬에서 활동하다 기자 생활을 하고 방송 진행자를 하다 영화감독이 되었는데 라디오 DJ를 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테크트리를 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영화와 음악이라는 두 차선을 오가며 창작과 비평이라는 두 분야를 동시에 장착했을 뿐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전문사 과정에 있다.

진챙총은 테니스와 야오이로 육욕을 억누르며 생계를 연명하는 후죠시다.

하성호/유진은 번역가와 편집자 부부다. 아이가 있는 단란한 오타쿠 가정의 삶을 획득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현시원은 큐레이터다. 잭슨홍 개인전 ‘13 Balls’(2012, artclub 1563), ‘지휘부여 각성하라’(2010, 공간 해밀톤) 등의 전시를 기획했으며 책 『디자인 극과 극』 등을 썼다. 2013년 11월 동료 안인용과 전시 공간 ‘시청각’을 열었다.


편집

박활성

디자인

슬기와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