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 책: 『꿈』과 『꿈』
— 카프카의 『꿈』
프란츠 카프카의 『꿈』(배수아 옮김)은 카프카의 글에서 꿈에 대한 부분들을 모아 엮은 책으로, 2014년 1월 31일 워크룸 문학 총서 ‘제안들’ 1권으로 출간되어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2021년 서울국제도서전을 맞이해 워크룸 프레스 대표 도서 중 하나인 이 『꿈』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카프카의 글 중 꿈의 내용을 기록한 대목과 카프카가 일기, 서한 등에서 자신의 꿈꾸기를 설명한 부분들을 모아 엮은 이 책은 카프카에 매료된 독자에게 다시금 필요할 카프카 문학의 핵심이자 카프카 연구자들이 참고하면 좋을 소규모 문헌 자료이기도 하다. 한편 이 책을 한국어로 옮긴 배수아 작가가 역자 후기를 겸해 쓴 단편 소설 「눈 속에서 불타기 전 아이는 어떤 꿈을 꾸었나」는 카프카의 꿈에서 비롯된 듯한 단어들이 도처에 숨은, 꿈이 낳은 또 다른 작품이다.
— 새로운 『꿈』
‘제안들’은 발표 당시 견출명조를 사용한 대담한 타이포그래피와 간결한 콘셉트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2014년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 그래픽 부문을 수상했다. 특히 『꿈』은 첫 번째로 출간되었다는 실질적이고 상징적인 맥락에서 여러 매체를 통해 이미지가 알려졌다. 그런데 총서에 속한 책이 아닌, 독자적인 단행본으로 『꿈』이 출간되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총서로서 오래 사랑받은 워크룸의 디자인에 이어, 이번에는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공모’에서 ‘골든 레터’상을 수상한 디자이너 듀오 신신이 이 책을 단행본으로 디자인했다. 출판사 차원에서 표지를 다시 만드는 맥락을 넘어 출간 당시와 달라진 출판 환경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해석하고자 외부 디자이너에게 리커버 디자인을 부탁했다.
“기존 책은 책의 물성이 강조되게끔 여러 부속을 활용하고 각종 제작 기법을 동원했다(하드커버 재킷, 금박, 오프셋 인쇄 기법 등). 이미 존재하는 책을 다시 새로 만들면서 이러한 인상을 2차원 이미지로 대상화했고, 각 부위에 재위치시켰다. 표지, 면지, 내지를 비롯해 헤드밴드, 가름끈 등 책의 구성 요소를 모두 미색으로 처리하고, 기존 책의 각 면(앞표지, 책등, 뒤표지)을 이미지화해 리커버 도서의 각 면에 남색 무광박으로 처리했다. 표지는 스펀지로 제작하고, 내지는 경량 종이를 채택해 책의 무게를 대폭 줄였다. 본문
판면은 기존 책을 따르되 별색으로 변주했다.”(신신, 디자이너)
신신은 기존 총서 디자인을 존중하면서, 꿈과 현실을 오가는 이 책의 주제 의식을 책을 읽는 과정에 부여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책의 인상(꿈)과 책을 들고 펼쳐 읽는 경험(현실)이 서로 배반하는 감각을 유도한다. 예컨대 아주 무거워 보이는 책을 들었을 때 그 책이 아주 가볍다면 어떨까? 기존 책이 어젯밤 꿈처럼 리커버 도서에 등장하면서 익숙하고도 새로운 모습이 펼쳐진다.
잠 없는 꿈 — “매일 밤 나는 투쟁한다”
“‘나는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오직 꿈을 꿀 뿐입니다. 잠 없는 꿈을.’ 일기와 편지, 그리고 메모의 형태로 카프카는 그 공포심을 기록했다. 그런 기록들만을 원문에서 따로 떼어 하나의 ‘단행본’으로 묶으면, 비록 처음부터 꿈을 주제 삼아 작업한 글은 아니지만, 아주 매혹적인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 책의 첫 번째 특징은 다양한 사건과 변화가 파도처럼 계속 밀려오면서 일렁이는 데다가 비록 종종 현실과 모순적인 위치에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카프카의 실제 주변 인물들 혹은 작중 인물들이 실제의 장소에서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 카프카는 꿈을 꾸고 난 다음 날 그 꿈을 아주 생생하게 묘사해 놓아서, 독자들은 마치 영화의 에피소드를 관람하듯 그 꿈들을 따라가면서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소규모 문헌 자료이기도 하다. 꿈에 관한 카프카의 모든 기록을 연도별로 정리했고 카프카 자신이 꿈과 꿈꾸기의 현상에 대해 언급한 주석들도 모았다.”
(「이 책의 이탈리아어 초판에 대하여」 중에서, 본문 11쪽)
글을 쓰는 이들에게 언젠가 필히 내밀한 원형이 되는 작가, 카프카. 1990년, 이탈리아의 셀레리오 출판사에서, 편집인 가스파르 주디체가 카프카의 글 중 꿈의 내용을 기록한 대목과 카프카가 자신의 꿈꾸기를 설명한 부분들을 모은 한 권의 책을 펴냈다. 3년 후, 독일의 피셔 출판사에서, 편집인 미하엘 뮐러가 이 특별한 판본을 일부 다듬어 출간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카프카의 새로운 작품이 아니다. 그러나 카프카에 정통한 편집자가 카프카 작품의 정수를 ‘꿈’이라는 단어로 엮으면서 글들이 재편성되었고, 자연히 독자적 작품이 탄생한 셈이 됐다.
“관련이 있다”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부족할 정도로 카프카의 글은 꿈과 긴밀하다. 카프카의 신비하고 은밀한 창작의 비밀, 그 원천은 ‘꿈’에 있다. 책상과 소파 사이. 잠과 불면 사이. 몽롱함과 명징한 각성 사이. 카프카의 일기와 편지와 메모와 소설을 혼곤히 떠도는, 잠 없는 꿈들. 그는 꿈의 작가였다.
이 책은 카프카 작품을 관통하는 ‘꿈들’을 「잠, 깨어남 그리고 꿈에 관하여」, 「꿈과 백일몽」, 「예술이 된 꿈」 등 세 장(章)으로 나누어 편집하고 이에 대한 상세한 주해를 싣고 있다. 상당 분량의 주해는 카프카가 기록한 꿈들의 실제 정황에 대해 자세히 언급해 꿈과 작품의 상관관계를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므로 이 책은 카프카에 매료된 독자라면 반드시 접해야 할 카프카 문학의 핵심이자 카프카 연구자들이 참고해야 마땅한 소규모 문헌 자료이기도 하다. 특히 책 전반에 걸쳐 발췌 수록된 카프카의 일기는 작가의 내면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카프카의 모든 글들을 하나의 주제 아래 고루 실으면서, 이 책은 카프카 문학의 근사한 요약본이 되었다.
예술이 된 꿈
그러나 카프카가 꿈을 재료 삼아 작품을 썼다고 해서 그가 꿈을 단순히 기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카프카는 일생을 밤낮없이 꿈에 시달렸다. “비록 잠이 든다 해도 너무나 강력한 꿈에 사로잡힌 나머지 동시에 의식이 깨어 있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태”에 카프카는 무섭도록 압박당했고, “절대 기세가 누그러지는 법이 없었”던 그 꿈들은 종내 카프카 작품 도처에 여러 형태로 떠돈다. 카프카는 주로 가수면 상태에서 꾸었던 꿈들, 그 환상 내지 몽상을 글로써 직조해 나갔다. 이 꿈들은 분명 꿈은 꿈이되 철저히 리얼리즘적이다. 그리하여 이 꿈들은 자연히 꿈이 아닌 것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분명 일상 가운데서 일어날 만한 일들은 아니며, 여기에서 카프카의 신비가 비롯된다. 일상도 아니고 꿈도 아닌, 꿈과 일상 사이에 떠도는, 꿈과 일상 사이에서 빚어진 무엇. 이 책은 이에 매혹된 여러 편집자와 옮긴이의 산물이다.
“카프카는 지워지지 않는 꿈들을 소설에, 편지에, 일기에 기록했다. 그 기록을 발췌해 모은 이 책은, 꿈들에 홀린 자들이 잠 없는 밤 벌인 투쟁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대하여」 중에서, 본문 9쪽)
‘꿈’에 관한 또 한 편의 단편소설
특별한 번역 후기를 싣고자 한 워크룸 문학 총서 ‘제안들’의 1권인 『꿈』의 경우, ‘꿈’에 관한 번역가의 단편소설을 책 말미에 함께 실었다. 번역가이자 작가인 배수아의 「눈 속에서 불타기 전 아이는 어떤 꿈을 꾸었나」가 그것으로, 독일의 환상 동화 장르 메르헨을 연상케 하는 이 신비한 소설 속에는 카프카의 꿈에서 비롯된 듯한 단어들이 도처에 숨어 있다. 「눈 속에서 불타기 전 아이는 어떤 꿈을 꾸었나」 또한 결국 카프카의 꿈들이 낳은 또 다른 작품인 셈이다.
잠 없는 밤. 벌써 사흘째나 이어지는 중이다. 잠이 쉽게 들지만, 한 시간 후쯤, 마치 머리를 잘못된 구멍에 갖다 뉜 것처럼 잠이 깨버린다. (…) 이제부터 대략 새벽 5시까지, 밤새도록, 비록 잠이 든다 해도 너무나 강력한 꿈에 사로잡힌 나머지 동시에 의식이 깨어 있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태가 계속된다. 형식적으로야 내 육신과 나란히 누워서 잠을 자는 것이긴 하지만, 그러나 사실은 그동안 꿈으로 나 자신을 쉴 새 없이 두들겨대야만 하는 것이다. 5시 무렵, 최후의 잠 한 조각까지도 모두 소진되어 버리고 나면, 그때부터는 오직 꿈을 꿀 뿐이다. 그것은 깨어 있는 것보다 더욱 힘들다. 나는 밤새도록, 건강한 사람이라면 잠들기 직전에 잠시 느끼는 그런 혼몽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잠에서 깨어나면 모든 꿈들이 내 주변에 모여 있다. 그러나 나는 그 꿈들을 기억해내지 않으려 애쓴다.
— 일기, 1911. 10. 2. (27쪽)
문학적으로 보자면 내 생은 지극히 단순하다. 꿈과 같은 내면의 삶을 묘사하는 일이 운명이자 의미이고, 나머지는 전부 주변적인 사건이 되었다. 삶은 무서울 정도로 위축되었고, 점점 더 계속해서 위축되어간다. 그 어떤 일에서도 이처럼 큰 만족감을 얻지 못했다.
— 일기, 1914. 8. 6. (29쪽)
매우 늦은 시간입니다, 사랑하는 이여, 나는 이제 잠자리에 들겠지만, 잠을 자지는 못할 겁니다.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단지 꿈을 꾸게 되겠지요. 예를 들자면 어젯밤처럼, 어젯밤 꿈에서 어느 다리를, 혹은 부둣가 난간을 향해 달려갔듯이 말이죠. 거기 우연히 난간 위에 놓여 있던 두 개의 전화 수화기를 집어 양쪽 귀에 갖다 대고는, ‘폰투스’로부터의 소식을 들을 수 있기를, 줄곧 오직 그 하나만을 간절히 소망했지만, 전화기로부터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단지 구슬프면서도 힘찬, 무언의 노래와 바다의 파도 소리가 들려올 뿐이었죠. 그제야 나는 알아차립니다, 인간의 목소리는 이런 소리를 뚫고 전달될 수 없다는 것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수화기를 내려놓지 않았고, 자리를 뜨지도 않았습니다.
— 펠리체 바우어에게, 1913. 1. 22/23. (62~63쪽)
당신이 우리의 베를린 생활에 대해서 써 보내자마자, 나는 그에 관한 꿈을 꾸었습니다. 아주 많은 꿈을 꾸었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기억에 남는 것은 없습니다. 꿈은 이제 단지 슬픔과 행복감이 뒤섞인 그런 감정으로 변하여 내 안에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 펠리체 바우어에게, 1913. 2. 11/12. (63쪽)
어제 잠들기 직전 처음으로 눈앞에 흰말이 나타났다. 나는 처음에 그것이 벽을 향해 누운 내 머리에서 달려 나왔고, 내 몸을 넘어 침대에서 뛰어내린 후,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는 인상을 받는다.
— 일기, 1914. 5. 27. 이후. (72쪽)
전율스러운 꿈이 하루 종일 기분에 영향을 미쳤는데, 기묘하게도 그 꿈 자체는 전율스러운 요소를 전혀 포함하지 않았고, 단지 거리에서 몇몇 지인들과 일상적으로 마주친 것이 전부였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신이 거기 없었다는 것만은 분명해요. 전율스러웠다고 말한 것은 내가 마주친 지인 한 명에게서 느꼈던 감정 때문입니다. 이런 종류의 꿈은 아마도 아직 한 번도 꾼 적이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 막스 브로트에게, 1916. 7. 5. (75쪽)
오늘 아침, 잠에서 깨기 직전, 사실상 그건 잠든 직후이기도 한데, 나는 너무도 기분 나쁘기는 하지만 공포스럽다고까지는 할 수 없는(다행히도 꿈의 인상은 빠르게 휘발되어 버리니까요), 즉 오직 기분 나쁠 뿐인 그런 꿈을 꾸었습니다. 내가 약간이라도 잠을 잔 것은, 사실 그 꿈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그런 꿈에서 깨어나려면 일단은 꿈이 끝까지 진행이 되어야 하니까요. 그 전에는 안간힘을 써도 도중에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꿈은 혀끝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니까요.
— 밀레나 예젠스카에게, 1920. 6. 14. (89쪽)
발작적인 짧은 잠 속에서의 짧은 꿈. 발작적으로 나를 붙잡고, 엄청난 행복감을 선사했다. 수많은 가지처럼 뻗어나가는 꿈의 내용. 1000개의 내용이 동시에 펼쳐지는데, 모든 것이 단번에 선명하게 이해된다. 꿈속에서 어떤 감정이었는지는 거의 생각나지 않는다. 남동생이 뭔가 범죄를 저질렀다. 아마도 살인인 듯했다. 나와 다른 사람들 몇몇도 범죄에 가담했다. 먼 곳에서 처벌, 취소, 구원이 다가온다. 그들은 점점 더 거대해진다. 그들이 멈추지 않고 다가오고 있음을, 많은 징후들로부터 알아차릴 수 있다. 내 생각에는 여동생이 매번 이 징후를 알리는 입장이고, 나는 그때마다 환희에 찬 탄성으로 화답한다. 그들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내 황홀감은 점점 더 상승한다.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내 감탄의 탄성은, 너무도 두드러지는 성질의 것이기에 도저히 잊을 수 없을 거라고 믿었지만 지금은 단 한 문장도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그것은 그냥 감탄의 소리에 불과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말을 한다는 것이 몹시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나의 어휘라도 입 밖으로 말하려면, 우선 두 뺨을 불룩하게 부풀린 상태에서 치통이라도 앓는 것처럼 입을 비틀어야만 했다. 처벌이 도래했기에 나는 행복했다. 자유롭게, 기쁘게 동의하면서, 나는 처벌을 반갑게 맞아들였다. 신들도 감동했음이 분명한 순간이었다. 온몸으로 신들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나는, 눈에서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 일기, 1921. 10. 20. (101~102쪽)
작가에 대하여
이 책에 대하여
이 책의 이탈리아어 초판에 대하여
이 책의 독일어 판본에 대하여
서문
꿈 — “매일 밤 나는 투쟁한다”
잠, 깨어남 그리고 꿈에 관하여
꿈과 백일몽
예술이 된 꿈
주해
후기
약어
옮긴이의 글
프란츠 카프카 연보
저작자 소개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
1883년 7월 3일 유대계 상인의 아들로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프라하 구시가지의 독일계 초등학교와 김나지움에 이어 1901년부터 1906년 사이 역시 독일계 학교인 카를페르디난트 대학교에서 처음 얼마간은 독문학을 공부하며 첫 단편 「어느 투쟁의 기록」을 썼으나, 아버지의 강권으로 이후 법학을 공부했다.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년 동안의 법률 실습을 거쳐 1907년 이탈리아계 민간 보험회사 아시쿠라치오니 제네랄리에 들어갔고, 이어 1908년 노동자 재해보험 공사에 법률 전문가로 입사해 1922년까지 근무했다. 카프카는 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밤에는 글을 썼다. 「판결」, 「변신」, 「유형지에서」, 「단식 광대」, 「시골 의사」 등 여러 단편과 장편소설 『실종자』, 『소송』, 『성』 등이 그 꿈의 산물이다. 그는 글쓰기에 대한 집착과 불안,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인해 펠리체 바우어와 두 번, 율리에 보리체크와 한 번 약혼하고 파혼했다. 1917년 말 카프카는 결핵에 걸렸고 각혈로 고생했다. 몇 년 뒤인 1924년 6월 3일, 마흔의 나이로 사망한다.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 자신의 작품과 문서를 모두 불태워 없애 달라는 유언을 남겼으나 브로트는 이를 상당 부분 편집하고 출판해 세상에 전했다.
배수아
소설가, 번역가. 『철수』 『붉은 손 클럽』 『동물원 킨트』 『이바나』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당나귀들』 『독학자』 『훌』 『에세이스트의 책상』 『북쪽 거실』 『올빼미의 없음』 『서울의 낮은 언덕들』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뱀과 물』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등을 썼고, 사데크 헤다야트의 『눈먼 부엉이』,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 프란츠 카프카의 『꿈』, W. G. 제발트의 『현기증. 감정들』 『자연을 따라. 기초시』,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달걀과 닭』 『G. H. 에 따른 수난』, 아글라야 페터라니의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등을 옮겼다.
신신
신해옥, 신동혁이 2014년 결성한 디자인 그래픽 디자이너 듀오. 편집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를 주무기로 출판물, 포스터, 전시 아이덴티티 등 전방위의 시각 디자인을 진행한다. 무언가를 이미지로 구현하는 것을 넘어 그 속에서 작동하는 의미와 기제를 탐구하는 일에 관심을 둔다. 그들의 실험적인 접근 방법은 종종 협업자와 만나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기폭제로 작용한다.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신해옥은 예일대학교 예술대학원 그래픽 디자인 과정을 거쳐 계원예술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신동혁은 건국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 엄유정 작가의 화집 『FEUILLES』로 2020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이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공모전에서 최고상인 황금활자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