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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아이: 붉은 눈

FEVER EYE: THE RED GAZE

  • 권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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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수영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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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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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덕선 지음
180 × 234밀리미터 / 216쪽 / 무선 소프트커버 / 2025년 11월 14일 / ISBN 979-11-94232-23-0 03600
  • 박활성 편집
  • ,
  • 슬기와 민 디자인
  • 미술
  • 미디어
  • 스크린
  • 작품-비평집

『피버 아이: 붉은 눈』은 미술가 권아람이 2009년부터 2025년까지 고찰해 온 주제들을 작품의 궤적을 따라 이동하며 작가의 글과 비평문, 대화록 등 열두 편의 글로 엮어낸 작품-비평집이다. 권아람은 디지털 세계에 대한 믿음을 의심하는 미디어 설치를 기반으로 미디어의 생태 방식에 대한 고찰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신체와 언어에 관한 사유를 담은 초기작, 그리고 「납작한-」 연작 등 인간의 발명품인 미디어가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유기적 관계를 질문하는 스크린 설치를 거쳐왔다. 작업의 중요한 기점이 되는 「월스」(2021)부터는 자본주의 아래 스크린이 욕망의 정거장으로 역할 하는 관계를 미디어 설치로 풀며 미디어의 정치성을 되짚어 왔다. 크게 세 시기를 관통하며 전개된 작가의 작업과 그가 구축한 언어는, 이 책에 담긴 글과 도판을 통해 미디어와 그 밖의 주요 개념들과 더불어 이해될 수 있다. 2025년 대표작이자 송은미술대상 수상 기념 개인전에서 비롯한 『피버 아이: 붉은 눈』은 지금까지 작가의 생각이 이동해 온 경로를 스캐닝하며 미래의 경로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눈으로 작동하도록 기획되었다.


발췌

명멸하는 빛이 날카롭게 뻗어나갈수록, 인간의 눈은 나날이 깊은 바다로 가라앉는다. 더 머나먼 곳을 더욱 선명하게 보겠다는 혹자의 욕망은 기계 내부로 스며들어 기어이 그와 한 몸이 된다. 영원히 추격하지 못할 연산의 속도전에 판단력이 종속될 때, 인간은 빛의 방향이나 세기를 결정할 권한을 내어주곤 한다. 우리가 감시와 학습, 복제의 대상이 되기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68쪽)

디지털 세계를 압축해 표면화하는 스크린에 손끝을 맞대고 움직일 때, 우리는 무한해 보이는 정보의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얻고, 기계를 신체의 일부인 것마냥 다룬다. 이 과정에서 빠르게 삭제되는 것은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디지털 공간이 물질과 자본, 그리고 욕망의 토대 위에 현실의 구조를 반영하며 존재한다는 인식이다. (72쪽)
심미화는 대상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 있지 않고, 그것이 더 예민하게 감각되도록 조율하는 데 있다. 마찬가지로 권아람의 작업도 비판적 시선과 분석을 토대로 하지만, 궁극적으로 감각의 형태로 제시된다. 다만, 이 감각은 관객을 무한한 몰입으로 이끄는 대신, ‘토마스의 손’이 그러했듯, 의심과 목격의 순간으로 안내한다. (74쪽)

내가 보고 있는 저 이미지는 어디서 온 것인가.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실재하는 것인가 혹은 반사된 이미지에 불과한가. 이런 질문들 속에서 견고하고 확실하다고 믿었던 시각과 인지능력에 대한 믿음에 균열이 생긴다. 「납작한 세계」라 명명하지만 실상 권아람의 작품이 환기시키는 것은 ‘납작하지 않은 세계’, ‘납작해지지 않은 세계’이며, 「투명한 사물들」 역시 오히려 실체를 파악하기 힘든 사물, 즉 ‘투명하지 않은 사물’들의 존재를 환기시킨다. (147쪽)

완벽하게 다듬어지고 포장되어 전달되는 세계의 이미지 속에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오롯이 나의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고, 허상을 좇기에 숨 가쁘다. 디지털 사회가 주장하는 미디어의 ‘공유’라는 개념은 실제와 가상의 반대개념을 뜻하는 불교에서의 ‘공유’(空有)와 같다는 사실도 아이러니하다. (153쪽)

차례

들어가는 글

붉은 눈: 『피버 아이』에 관하여 / 권아람, 임수영
[작품 도판 2025] 

뒷면과 이면: 권아람의 스크린 해부학 / 전민지
구조-상처-비평 / 임수영
권아람 작가론: 스펙터클의 변주와 미디어 비판 / 채연

[작품 도판 2024~2017]

납작한/납작하지 않은 세계, 투명한/투명하지 않은 세계 / 이수정
모니터 너머를 의심하는 일 / 김미정
납작한 세계 / 권아람

[작품 도판 2016~2012] 

언어의 상실과 상실의 과정 사이에서: 권아람 비디오 영상 설치에 관한 짧은 글 / 정현
부유하는 좌표 / 권아람
말, 시간, 위치 태그의 납작함 / 추성아
불화하는 말들 / 권아람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 / 박덕선

[작품 도판 2011~2009]

작품 목록
작가 소개
필자 소개
도판 크레디트

권아람: 디지털 세계에 대한 믿음을 의심하는 미디어 설치를 기반으로 미디어의 생태 방식에 대한 고찰을 은유적으로 드러내 왔다. 현재, 인간과 기계의 대칭성, 문명의 가속도로 과열되는 사회적 현상으로부터 기술, 정치, 인간, 문명이 결속하며 변화하는 관계를 탐구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건국대학교에서 영상을 전공하고 영국 런던대학교 슬레이드 미술대학에서 파인아트 미디어 석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디자인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개인전을 송은(2025), 더 그레잇 컬렉션(2021), 원앤제이 플러스원(2018) 등에서 가졌고,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송은, 기체, 뮤지엄한미 삼청, 성곡미술관,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신한갤러리 역삼, 아르코미술관 등의 단체전 및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폴란드, 그리스 등에서 열린 국제 영화제에 참여했다. 2022년 제21회 송은미술대상을 수상했다.

김미정: 아트 스페이스 풀, 아르코미술관, 인사미술공간 등에서 전시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기획자의 역할, 소통을 희망하나 설득에 실패하는 제도의 언어, 미술관/계가 서로 충돌하고 얽히는 순간에 관심이 있다.

박덕선: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예술과 기술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하는 기획을 통해 주목받아 왔다. 『로봇 에세이』(2015), 『불확정성의 원리』(2017), 『예술과 기술의 실험 E.A.T.: 또 다른 시작』(2018), 『불온한 데이터』(2019) 등을 선보이며 기술 매체의 실험성과 비판성을 제도권 전시에 적극적으로 도입해 왔다. 또한 오픈콜 기반의 다학제 협업 플랫폼 ‘프로젝트 해시태그’를 론칭하고, ‘MMCA X LG OLED 시리즈’를 설계하여 추수의 초대형 설치 작업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2025)을 첫 전시로 소개했다. 다양한 기획을 통해 동시대 예술 속 기술 매체의 가능성을 확장하며 전시 패러다임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한다.

이수정: 서울대학교에서 미학을 전공하고 「현대 예술과 트라우마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아트센터 나비 전시팀장으로 근무했다. 201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 합류하여 미디어 아트 관련 전시 및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주요 전시로 『미래는 지금이다!』, 『장영혜중공업』(2013), 『쉬린 네샤트』(2014), 『인피니트 챌린지』, 『윌리엄 켄트리지』(2015), 『크지슈토프 보디츠코』(2017), 『올해의 작가상 2018』, 『김순기: 게으른 구름』(2019), 『낯선 전쟁』(2020),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2021), 『순간이동』(2024), 『한국 근현대미술 I』(2025) 등이 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MMCA 필름 앤 비디오 큐레이터로 일했으며,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전시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임수영: 독립 큐레이터, 미술사학자. 아카이브에 기반한 연구를 통해 아시아성을 탐구한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런던 대학교 코톨드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한 다수의 국제 전시에 기획자로 참여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과 암스테르담 스테델레이크 미술관의 에디토리얼 펠로로 활동하며 생산성 생성하기 를 주제로 한 연구집을 준비하고 있다.

전민지: 언급되지 못한 시공간의 서사를 새로운 매체로 풀어내는 데 관심을 두고, 공적-사적 역사의 간극을 적확한 언어로 변환하기 위해 동시대 미술 연구와 비평 및 번역을 병행한다. 아트아시아퍼시픽, 아트 앤드 마켓, 그래비티 이펙트, 건축평단 비평대회에서 수상했고, 『벌링턴 컨템퍼러리』, 『현대 아트랩』, 『월간미술』 등 다양한 국내외 매체에 기고해 왔다. 최근 옥스퍼드 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사회 참여적 실천에 관한 박사 논문을 집필했다.

정현: 미술 현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평가, 이론가, 교육자. 예술가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경로를 따라가는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인하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8년부터 발달장애인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협동조합 잇자잇자를 운영하며 포용적 예술 실천을 꾀해 왔으며, 최근에는 장애와 비장애의 관계 맺기를 위한 뉴큐레토리얼을 시도하고 있다. 『Art Cities of the Future: 21st Century Avant-gardes』(2013), 『NFT, 처음 만난 세계』(2022), 『한국 미술 다시 보기 3: 1990년대~2008』(2022) 등을 공동 저술했으며, 『이상뒤샹』(2013, 공동 기획), 『시간의 밑줄』(2015), 『그다음 몸』(2016), 『무궁한 꽃이 피었습니다』(2021)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

채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한국 현대미술과 글로벌 사회・문화 및 제도의 영향 관계를 주로 연구한다. 연간 학술지 『국립현대미술관 연구』 편집자이자 한국미술 온라인 플랫폼 MMCA 리서치랩 운영자로서 국내외 출판 협업과 연구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기획으로 「MCA 리서치랩 연구모임 2: 한국미술과 전시사」(2024)와 「미지의 전망들: 동시대 미술과 제도」(2023) 등이 있다.

추성아: 독립 큐레이터. 리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근무하며 다수의 전시를 기획하고 글을 썼다. 제도권 기관과 독립 공간을 넘나들며 전시 기획, 장소 특정적 프로젝트, 연구 기반 프로그램 기획 및 비평적 자문 활동을 펼쳐왔다. 새로운 목소리를 발굴하고 동료 작가들의 경로를 지지하는 데 집중하는 한편, 실험성과 비평적 담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큐레이팅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d/p 기획지원프로그램, 아마도전시기획상, 페리지 팀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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