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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멸

절멸

이동시 엮음 / 정혜윤, 김한민, 김산하, 이슬아, 정세랑, 김탁환, 홍은전, 유계영, 요조, 이라영, 정다연, 단지앙, 최용석, 초식마녀, 양다솔, 강하라, 심채윤, 현희진, 이내, 김하나, 이수현, 남형도, 서민, 김도희, 김보영, 김남시, 이지연, 오은, 유경근, 서효인, 유희경, 김경환, 김연수, 김숨, 손아람 지음

기후, 동물, 생태계 이슈를 다루는 창작 집단 이동시(이야기와 동물과 시)와 워크룸 프레스가 함께 펴내는 ‘이동시 총서’ 첫 번째 책 『절멸』이 출간되었다. 시인, 소설가, 예술가, 학자, 활동가 등 35명의 저자가 참여한 이 책은 도래할 ‘질병 X의 시대’를 맞아 절멸을 막기 위해 당장 필요한 변화와 행동을 촉구한다.

오늘 우리는 동물로서 말한다. “지금처럼만 해라. 절멸의 성찬이 완성되리라.”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일어나던 2020년 여름, 세종문화회관 야외계단에서 기묘한 시국 선언이 이어졌다. 시인, 작가, 예술가, 활동가 들이 제각기 다른 ‘동물이 되어’ 절멸을 맞는 선언문을 낭독한 후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방역에 동참하기 위해 미리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 한 명씩 서서 홀로 진행된 이 ‘동물들의 시국 선언’은 창작 집단 이동시와 생명다양성재단이 주도한 것으로 박쥐, 천산갑, 돼지 등 선언에 참여한 동물들은 대부분 감염병과 관련이 있다.

때로는 분노를 (“나는 죽는다. 그러나 돼지와 사향고양이와 천산갑과 밍크 그리고 다른 동물 누구도 더는 건드리지 말라!” / 박쥐 X 정혜윤), 때로는 경고를 (“내가 묻힌 땅. 내 피로 물든 강. 나를 스친 사람들. 나를 먹는 당신들. 모두 아프게 될 것이다. 내가 이렇게나, 아프기 때문이다. 나는 고통의 조각이기 때문이다. / 돼지 X 이슬아), 충고를 (“울어주는 마음을 가지지 않았다면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제 그만 놓아주세요. 그 놓아줌이 절멸을 가져온다면 그것은 또 어쩔 수 없는 일일 겁니다.” 오리 X 정세랑), 비명을 (“좁은 수조에 가두고 장난감 다루듯 저를 희롱하는 당신을 볼 때, 저는 목소리도 없으면서 비명을 지르고 싶습니다.” 뱀 X 요조), 그리고 채념을 (“이제 우리에겐 산 채로 가죽이 벗겨져서 목도리가 될지 아니면 산 채로 온몸이 갈려나가고 녹아내려 죽을지 이 두 가지 선택지뿐이네요.” 밍크 X 김도희) 담은 이들의 유언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라는 증상과 그 대처에만 급급하지 말고 현시대가 팬데믹에 처하게 된 근본 원인을 직시하라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절멸’밖에 없으므로.

「동물들의 시국 선언」 합성 사진. 세종문화회관 야외 계단. 2020년 8월 20일. 사진 kakzin.

변화 없이는 절멸뿐,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잃어갈 것이다”

이제는 코로나 사태가 그저 잠깐 동안의 시련일 뿐, 곧 일상을 회복하리라 순진하게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확진자 수와 경제적 손실(혹은 기회), 재난 지원금 액수에만 민감하게 반응할 뿐 우리가 바라는 ‘일상’이 무엇이었는지 묻지 않는다. 육지에서만 매년 600억 마리의 동물을 살육하고, 개발과 성장이란 이름으로 환경 파괴를 일삼으며, 점점 더 동물들의 서식지 깊숙이 파고들어 인간과 동물의 접점이 늘어나 벌어진 일이 바로 코로나 사태일진대, 그 ‘일상’이라는 것이 현재의 팬데믹을 불러온 근본 원인일진대, 과연 과거와 똑같은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현명한 일일까? “이런 메가톤급 충격을 받았는데도 우리가 근본적인 변화는커녕 근본 원인을 들여다보지조차 않는다면… 사실 그 무엇도 우리를 바꾸지 못할 것”이다. 답답한 인간을 향해 동물들은 아마 이렇게 묻고 싶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어리석고 무지한 게 인간이라면, 대체 짐승이라는 말은 왜 필요한 걸까요?”

이 책이 말하는 바는 분명하다. 질병 X는 곧 동물 X의 문제임을 깨닫고,(주) 우리가 자연・동물과 맺어 온 관계를 변화시키지 않는 한, 여기 「절멸 선언문」이 말하는 예언이 이뤄지지 않길 바라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희망이란 사실이다.

           우리의 갈 길은 정해졌다. 
           절멸의 절벽을 향한 고속 질주다.
           (...)
           당신들이 오랑우탄과 코알라와 북극곰을 말살시키면
           우리는 사막메뚜기와 뇌염모기를 보낼 것이고,
           박쥐들은 바이러스를 흘릴 것이며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잃어갈 것이다.

이야기와 동물과 시, 셋이지만 하나인 단어

1부 「절멸」에 이어 ‘쓰레기와 동물과 시’를 주제로 한 시와 산문을 담은 2부, 그리고 동물에 의한, 동물을 위한 당을 통해 동물을 해방시키고, 기후를 회복하고, 재야생화된 지구를 꿈꾸는 3부 「동물당」에 실린 글과 작품은 모두 지난 3년간 더 늦기 전에 우리가 자초한 재앙을 막기 위해 창작 집단 이동시가 기울인 노력의 산물들이다. 수많은 작가, 예술가, 학자, 시민 들이 동참해 현재 우리에게 닥친 현실의 위기를 알리고, 함께하길 권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며 걸어 온 기록들이다. 이들은 묻는다. “사라지고 있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바로 시이다. 살아 있는 움직이는 시. 파고 파내도 끝이 없는 이야기. 이야기와 동물과 시이다. 세 가지 단어이지만, 하나라고 볼 수도 있다. 동물이야말로 가장 생태적으로 함축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살아 있는 일 분, 일 초마다 이야기가 피어나오기 때문이다.”

“수백만 년 이상의 기나긴 세월을 거쳐온 여행자들이 거의 한날한시에 모두 곤두박질치고 있는” 지금 ”세상의 모든 가치와 소중함을 대신하여 절멸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말에 공감한다면 이들의 이야기에, 동물들의 목소리에, 시의 생태계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


주)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뿐 아니라 새로 창궐하는 모든 전염병의 75퍼센트, 이미 알려진 전염병의 60퍼센트가 동물에서 유래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2월 ‘추후 세계 대유행을 일으킬 바이러스’ 목록을 발표했는데, 맨 마지막인 여덟 번째 바이러스를 미지의 ‘질병 X’(disease X)라고 명명하였다. 이는 앞으로 출현할 것으로 예측되어 대비해야 할 공중 보건에 큰 위협이 되는 요주의 신종 질병을 총칭하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이동시 총서

우리에게는 기후 위기를 헤쳐 나갈 픽션이 필요하기에, 인간은 여전히 동물에 관해 제대로 질문하는 법을 모르기에, 지구와 시의 생태계에 벌어진 일들이 다르지 않기에, 이야기와 동물과 시의 이름으로 책을 펴냅니다.


발췌

멸종의 소식이 매일 들리는 시대에 산다고 해서 그것을 그냥 지나치지 말라. 왜냐하면 지구 역사상 그 어느 때에도 이 정도였던 적은 없었으니까. 이것의 의미와 중요성이 잘 와닿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리의 인지 능력과 감각 기관의 한계와 무능 덕분이지 결코 사태의 심각성이 낮기 때문이 아니다. 그리고 만약 자연스럽게 되지 않으면 의식적으로라도 되새겨야 하는 이유가 또 한 가지 있다. 바로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는 인간이기 때문이다.(3쪽)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재난 지원금과 공공 의료 확충, 비대면 경제뿐만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그것대로 필요하지만, 어디까지나 증상 대응책들입니다. 병의 원인에 대해 진단하고 처방하지 않으면, 병이 점점 더 잦아지고 더 독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최악의 사태가 반복된다는 쪽에 판돈을 거는 게 좋겠죠. 그래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 더 명확히 말해 인간이 동물과 그들의 서식지를 다루는 방식, 즉 동물의 거래/집단 사육 및 서식지 파괴 행위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요구되는 것입니다. 왜 우리가 동물에 대해 말해야 하는지, 이제 이해되십니까?(130쪽)

모두가 버리지만 모두가 치우지는 않는 세계에서 어떻게든 해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쓰레기가 잠깐이 아니라는 걸 똑바로 보는 부모와 자식과 자식의 자식과 노동자와 옷가게 주인과 잠수사와 소설가와 시인과 친구 들이 있다. 그리고 당신이 있다. 우리는 헤아릴 수조차 없다.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많은 생이 스며드는지.(171쪽)

동물당은 여러 동물당들의 연합 정당으로 사실상 유일한 원내 정당으로 등극했다. 이로써 인간동물에게 국한되었던 정치는 동물 전반으로 확대되는 혁명적 전환이 이루어졌었으나, 일각에서는 정치 행위의 주체가 여전히 동물에 국한되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사람들은 어딜 가나 있다. 동물당은 곤충당, 조류당, 어류당, 파충류당, 양서류당, 갑각류당, 거미당, 포유류당, 절지동물당, 환형동물당, 자포동물당, 연체동물당 등의 하위 정당으로 구성된다. ‘가축당’의 경우 유례가 없는 핍박의 역사라는 특수성 때문에, 상징적인 기억의 차원에서 즉, ‘잊지 않기 위해’ 당분간 그 당명을 유지한 채 의정 활동을 하기로 했다.(183쪽)

인간은 동물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래, 애도하기에도 벅찬 아찔한 규모의 동물을 학살했다. 동물을 먹지 않고 살 수 있게 된 오늘날까지도 하루 평균 30억 마리의 동물 희생이 발생한다. 자연 현상에 의한 불가피한 희생들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인간은 반성하고, 감사하며, 구차하고 가식적인 변명으로 양심을 위로하려 들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 식탐, 유희, 오락 따위로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끼치는 행위가 설 자리가 없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188쪽)

인간 아니랄까봐 또다시 유난을 떨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고작 몇 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인간동물들이 있는 호들갑은 다 떨고 있다. 동물들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사례 하나만 들어줄까? 1993년 호주에서 처음 공식 확진자가 나온 항아리곰팡이(chytrid fungus) 팬데믹은, 사실 훨씬 이전부터 1965년에서 2015년까지 총 501종의 양서류 개체 수 감소에 책임이 있음이 밝혀졌다. 그리고 그중 90퍼센트가 멸종했다. 인간들의 소위 “팬데믹”에 코웃음만 나오는 대목이다. 물론, 팬데믹의 원인이 대부분 인간이라는 걸 상기하면 웃다가도 분노가 치민다.(209쪽)


차례

서문

1부 절멸
절멸 선언문
동물들의 시국 선언
— 박쥐 X 정혜윤
— 천산갑 X 김한민
— 멧돼지 X 김산하
— 돼지 X 이슬아
— 오리 X 정세랑
— 낙타 X 김탁환
— 곰 X 홍은전
— 호저 X 유계영
— 뱀 X 요조
— 소 X 이라영
— 순록 X 정다연
— 오소리 X 단지앙
— 닭 X 최용석
— 사향고양이 X 초식마녀
— 양 X 양다솔
— 개 X 강하라·심채윤
— 침팬지 X 현희진
— 비둘기 X 이내
— 코알라 X 김하나
— 혹등고래 X 이수현
— 어류 X 남형도
— 쥐 X 서민
— 밍크 X 김도희
— 크릴새우 X 김보영
— 고슴도치 X 김남시
— 너구리 X 이지연
선언문 해설

2부 쓰레기와 동물과 시
그것 / 오은
빨대 / 유경근
개에게 묻는다 / 서효인
질문 / 유희경
인간에 걸린 모두 / 김경환
어떤 새들은, 순교자와 같이 / 김연수
쓰레기와 도시와 시 / 김한민
무제 / 정혜윤
수산 / 현희진
새와 유리 / 김숨
돌오름길에서 적당한 거리를 생각하다 / 김탁환
쓰레기와 부모와 시 / 이슬아
파티가 끝난 뒤 / 손아람

3부 동물당
동물을 위한 나라는 있다
동물당 소개
강령
정책
자주하는 질문
용어


엮은이

이동시(이야기와 동물과 시)는 기후, 동물, 생태계 이슈를 다루는 창작 집단이다. 지구 가열이 임계점에 이르기 전, 즉 아직 ‘기후 행동’이 유의미한 2030년까지 대중의 시선을 바꾸고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프로젝트로 동물축제 반대축제(2018), 쓰레기와 동물과 시(2019), 동물당 매니페스토(2020), 절멸(2020)이 있다. 2021년에는 ‘저항 통신: 레지스땅스’와 극영화 「비관론자」를 선보인다.


지은이

정혜윤
CBS 라디오 피디, 이야기 전달자 겸 이야기 채집가, 창작 집단 이동시의 멤버. 이야기 동물 시 이렇게 셋이 합쳐지는 곳에서 희망이 태어나길 바란다. 약간이라도 희망이 있는 곳을 찾으면 거기가 천국인 것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 『아무튼, 메모』, 『앞으로 올 사랑』을 최근에 썼다.

김한민
서울 출생. 『유리피데스에게』, 『혜성을 닮은 방』, 『공간의 요정』, 『카페 림보』, 『비수기의 전문가들』, 『아무튼, 비건』 등의 책을 쓰고 그렸다. 『페소아와 페소아들』,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 등 포르투갈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작품을 번역하는 한편 『페소아: 리스본에서 만난 복수의 화신』을 썼다. 현재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와 창작 집단 이동시의 일원으로 환경 운동과 작품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김산하
연구자, 작가, 활동가, 강연가. 인도네시아 구눙할라문 국립공원에서 자바 긴팔원숭이를 연구한 국내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 과학 대중화에 관심을 갖고 영국 크랜필드 대학교 디자인센터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생명다양성재단의 사무국장, 제인 구달 박사의 풀뿌리 환경 운동인 ‘뿌리와 새싹’ 한국 지부장을 맡고 있다. 동물 행동학 시리즈 『STOP!』, 『제돌이의 마지막 공연』을 출간하고 ‘동물축제 반대축제’, ‘쓰레기와 동물과 시’, ‘절멸: 동물들의 시국 선언’ 등의 캠페인을 진행했다. 대표 저서로는 『비숲』, 『김산하의 야생학교』, 『습지주의자』, 『살아있다는 건』, 역서로는 『무지개를 풀며』, 『사회생물학의 승리』, 『활생』 등이 있다.

이슬아
1992년에 태어나 살아가고 있다. 『일간 이슬아』를 발행하고 헤엄 출판사를 운영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십대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친다. 『일간 이슬아 수필집』, 『깨끗한 존경』, 『심신 단련』, 『부지런한 사랑』을 썼다. 비건 지향인이다. 창작 집단 이동시와 느슨하게 함께한다.

정세랑
2010년부터 소설을 썼다. 『지구에서 한아뿐』, 『보건교사 안은영』, 『피프티 피플』, 『시선으로부터,』 등 일곱 권의 장편소설과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목소리를 드릴게요』가 있다.

김탁환
소설가

홍은전
노들장애인야학에서 활동했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노란들판의 꿈』을 썼다. 문제 그 자체보다는 문제를 겪는 사람에게 관심이 있고 차별받는 사람이 저항하는 사람이 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인권의 현장에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화상 사고 경험자들의 구술 기록 『나를 보라, 있는 그대로』, 세월호 가족 구술 기록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선감학원 피해 생존자 구술 기록 『아무도 나에게 꿈을 묻지 않는다』 등을 함께 썼고 5년간 신문에 기고했던 글을 모아 산문집 『그냥, 사람』을 냈다. 2019년 고양이 카라, 홍시와 함께 살며 동물권의 세계에 눈떴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외치는 인간들과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고 외치는 동물들 사이를 오가며 멀미 나게 살고 있다.

유계영
시를 쓴다. 시집 『온갖 것들의 낮』,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와 공저 시집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가 있다. 반려견 호두와 만난 이후로 동물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세상을 보는 눈이 완전히 뒤집혔다.

요조
노래를 부르고 글을 쓴다. 제주도 성산읍 수산리에서 책방무사를 운영한다. 『My name is Yozoh』, 『나의 쓸모』,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등의 앨범을 냈고, 『오늘도, 무사』,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아무튼, 떡볶이』,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등의 책을 썼다.

이라영
예술사회학 연구자. 예술과 정치, 그리고 먹을 것을 고민한다. 미술과 예술 경영을 공부한 후 문화 기획과 문화 교육 분야에서 일했으며 프랑스에서 예술사회학을 공부했다. 매일 아침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좋아한다. 현재 여러 매체에 기고하며 예술과 정치에 대한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저서로는 『여자 사람, 사람』,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다』, 『타락한 저항』, 『정치적인 식탁』, 『폭력의 진부함』,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등이 있다. 『비거닝』에 공저자로, 연극 「식사」에 공동 창작자로 참여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창작자 되기를 꿈꾼다.

정다연
시집 『내가 내 심장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니까』를 펴냈고, 독립 출판 『아롱이』를 준비하고 있다. 계절마다 우편을 보내드리기도 한다. 반려견 밤이와 함께 즐겁고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단지앙(장지은)
서울에서 태어났고 경기도에서 자랐다. 대학교에서 체육을 전공하고 트레이너로 일하며 평탄한 삶을 살았지만, 이분법적인 사회에서 꾸역꾸역 버티다 결국 30대에 늦은 방황을 시작했다. 우연히 비거니즘에 대해 알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신념이란 걸 가지며 나와 모두에게 이로운 삶으로 방향을 잡으며 살아가고 있다. 비건을 지향하며 비거니즘 생활을 실천한 지 4년이 지났다. 비건 지향 크리에이터, 비건 페이스트리 스쿨 운영진으로 활동.

최용석
판소리와 이야기를 좋아한다. 2002년부터 판소리 창작 및 공연 단체 ‘판소리공장 바닥소리’를 만들어 활동해 왔다. 현재 소설가 김탁환과 협업해 창작 집단 ‘싸목싸목’을 결성, ‘당산동커피’에서 바리스타를 하며 따로 또 같이 판소리를 바탕으로 창작과 공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으로 「방탄 철가방」, 「제비씨의 크리스마스」, 「해녀탐정 홍설록」, 「닭들의 꿈」, 「솔의 노래」, 「쥐왕의 몰락기」, 「순실가」 등이 있다. 가능하다면 10년 뒤에도 여전히 사람답게 성장하며 소리하고 작품을 만들면서 살기를, 또 내가 세상에 내는 ‘소리’가 모두 함께 살아갈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초식마녀(박지혜)
유튜브하며 만화 그리는 비건 작가. 저서로 『오늘은 조금 더 비건』이 있다.

양다솔
비건이 된 후로 ‘나 왜 살지’ 하는 질문이 줄었다고 한다. 수필집 『간지럼 태우기』를 발행했다.

강하라, 심채윤
하라는 러시아 문학을 공부했고 채윤은 영상 미디어를 공부했다. 서울에서 두 아이, 두 반려견과 살며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글을 쓴다. 『요리를 멈추다』, 『따뜻한 식사』를 함께 썼고 『비거닝』에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현희진
창작 집단 이동시에서 시를 쓴다.

이내
동네 가수다. 어디서나 막 도착한 사람의 얼굴로 두리번거리며 걷는다. 걸으며 발견한 것들을 일기나 편지에 담아 노래를 짓고 부른다. 가수나 작가보다는 생활가나 애호가를 꿈꾼다. 발매한 앨범으로 『지금, 여기의 바람』,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되고 싶은 노래』, EP 『감나무의 노래』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산문집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가 있다. 그레타 툰베리를 통해 기후 위기를 알게 된 후 비건을 지향하게 되었고, 공장식 축산을 반대하는 목소리나 숲의 아름다움을 노래에 담아 부르기 시작했다.

김하나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사람. 여자 둘이서 고양이 셋과 함께 산다. 동물권 관련 에세이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에 참여했고 『말하기를 말하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공저), 『힘 빼기의 기술』을 썼다. 예스24 팟캐스트 ‘책읽아웃’을 진행한다. 차의 운전석 옆에 코알라 인형이 놓여 있다.

이수현
작가, 번역가. 인류학을 전공했고 주로 환상 문학과 SF를 번역한다. 인간이 다른 존재를 대하는 방식에 관심이 많다.

남형도
스물여덟 살에 기자가 됐다. 세상은 쉽게 안 바뀐단 걸 알았다. 때려치우겠단 말을 입버릇처럼 하다, 글의 선한 힘에 중독돼 그럴 수 없게 됐다. 그게 벌써 9년째, 2018년 여름부터 ‘남기자의 체헐리즘’을 연재 중이다.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한다. 뭣보다 금요일 저녁, 아내와 즉석 떡볶이에 소주 한잔 마시며 회포를 풀고, 주말엔 반려견 똘이와 뜀박질을 하며 노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평범하면서도 시선에서 벗어난 것들을 찾으려 애쓴다. 반려견 아롱이를 보낸 뒤 ‘나중에’란 말보다 ‘지금’이란 말이 더 좋아졌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부지런히 표현하는 것. 그리 살다 “행복했다” 말하고 숨을 거두는 게 꿈이다.

서민
서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같은 대학에서 기생충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9년부터 현재까지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생충의 세계와 사회 현상을 빗대어 글을 쓰는 칼럼니스트이며, 강연을 통해 의학을 좀 더 재밌고 유쾌하게 알려주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세간에는 기생충학자로 기생충을 사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대한민국 1퍼센트 안에 드는 개빠로, 셰퍼드에게 머리를 물린 이후에도 개빠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았다. 개를 좋아한다는 장점 하나로 역시 개빠인 아내와 결혼에 성공했고, 현재 여섯 마리의 페키니즈를 모시며 살아가는 중이다.

김도희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과 ‘동물해방물결’에서 활동하고 있다. 동물, 정신장애인, 홈리스의 정치에 관심이 많다. 창작 집단 이동시를 드나들며 고양이 선생님들을 모시고 있다.

김보영
주로 SF를 쓴다. 2004년 「촉각의 경험」으로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중편 부문에서 수상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작품 및 작품집으로 『멀리 가는 이야기』, 『진화신화』,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 『저 이승의 선지자』, 『7인의 집행관』, 『천국보다 성스러운』, 『역병의 바다』, 『얼마나 닮았는가』 등이 있다.

김남시
김한민 작가를 통해 동물과 육식에 대한 낯선 감수성을 접했다. 고슴도치 한 마리를 키워 본 경험으로 동물들의 시국 선언에 참가했다. 대학에서 미술과 문화 이론을 강의하며 관심 있는 책을 번역한다.

이지연
어느 동물원에서 홀로 불행한 호랑이를 만난 후 모든 것이 시작됐다. 영국으로 건너가 동물 보전을 공부하며 행복했지만, 결국 뛰어든 것은 동물 권리와 해방 운동이다. 다른 동물을 지각 있는 존재로 바라보지 않고 착취, 학대, 살상하는 인간의 태도가 가장 잘못됐다는 생각에서다. 2017년 겨울, 한국 최초로 모든 동물의 해방과 종 차별 철폐를 외치는 단체 ‘동물해방물결’을 윤나리와 함께 설립했고, 현재 대표로 활동 중이다. 잘 보이는 곳에서 소리 높이기도 하지만, 고통 받는 동물들이 신음하는, 잘 보이지 않는 곳까지도 찾아간다. 그들이 처한 현실을 드러내는 것만이 주어진 최대 사명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다.

오은
1982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 청소년 시집 『마음의 일』, 산문집 『너랑 나랑 노랑』, 『다독임』을 썼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말하면서 후회하고 쓰면서 재회한다.

유경근
세월호 참사로 딸 예은이를 먼저 떠나 보낸 아빠. 예은이 동생 성은이 때문에 ‘동물권’이란 말을 알게 되었다. ‘동물권’과 ‘인권’은 같은 말이었다. 피해 당사자가 되고 나니 보였다. ‘동물과 희망의 벗’이라 불러 주는 이가 있지만 아직은 희망 사항일 뿐.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으로 살아내고 있다.

서효인
저서로 시집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 『여수』, 산문집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잘 왔어 우리 딸』, 『읽을 것들은 이토록 쌓여가고』(공저), 『아무튼 인기가요』가 있다. 시를 짓고 글을 쓰며 책을 꿰는 삶을 통과하고 있다.

유희경
시인. 극작가.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데뷔했으며 시집 『오늘 아침 단어』, 『당신의 자리: 나무로 자라는 방법』,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산문집 『반짝이는 밤의 낱말들』을 펴냈다. 2021년 현재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을 운영하고 있다.

김경환
중심에서 주변으로 밀려난 소외된 것들에 대해서 시를 쓴다. 시가 자주 울어 세계를 흔들기를 바라고 있다.

김연수
걷는 걸 좋아하고, 길에서 만나는 동물들을 좋아한다. 주로 소설을 쓰고 있다. 최근에 『일곱 해의 마지막』을 썼다.

김숨
소설을 쓰고, 개를 사랑한다.

손아람
작가. 개가 갈 수 없는 곳에는 가지 않는다.


편집

박활성

디자인

임하영

그림

김한민

사진

Kakzin

표지 레터링 원작자

애나 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