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e 6권.
『신화와 일상의 경계: 서혜인과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그리고 다림질 맡기기』
일러두기
oooe는 워크룸 프레스에서 펴내는 사운드 시리즈입니다.
oooe는 말과 소리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책’을 만듭니다.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와 음악가가 ‘지은이’와 ‘디자이너’로서 oooe를 쓰고 디자인합니다. oooe는 열거하고, 대화하고, 제안하고, 나눕니다.
처음 듣는 책, oooe.
표제지
oooe 6권.
『신화와 일상의 경계: 서혜인과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그리고 다림질 맡기기』
지은이. 서혜인.
사운드 디자인. 임희주.
기획 및 제작. 워크룸 프레스.
사양
옷장을 엽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네 번의 계절이 지날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들 중 면으로 된 옷들을 꺼내 모읍니다.
작업실로 가져와 면이 펄프가 될 때까지 두드립니다. 물을 붓고 약간의 종이 혼합물을 더한 뒤 보송보송해질 때까지 섞습니다.
습식으로 눌러 폅니다. 다음으로 뜨거운 프레스로 눌러 펴 건조합니다. 이렇게 면 종이가 완성됩니다.
※ 가상의 사양입니다.
발췌
“「오버롤즈 작업복」(제임스 에이지): 정말 좋아하는 에세이라 새 인턴이 스튜디오에 오면 이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는 책을 한 권씩 선물하는데요, 작가가 오버롤즈라는 작업복을 세밀히 관찰해서 쓴 에세이에요. 옷이 어떻게 한 사람 몸에 닿아 변해 가는지, 해지고 다시 기워지고 색이 바래고 가벼워지다 나중에는 옷이 깃털처럼 변해가는지에 대한 정직한 묘사가 정말 아름다워요. 언젠가 이런 옷, 정말 오래오래 입어져서 그 사람 몸을 꼭 닮아 가고 같이 낡아 가는 단순한 옷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저는 아직은 욕심이 많은지 뭘 자꾸 붙여서 거기에 못 닿아 봤어요.” (1장 ‘o+e’: 의복이 인상적이었던 작품들)
“이름을 건 브랜드를 만들고 있으니 이름만 사람들 목 뒤에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요, 실제로는 개인의 삶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편이 아니고, 대부분의 시간을 작업실에서 일을 하고 나머지의 시간은 단순하게 생활을 굴려 가고 있어요.” (2장 ‘워크룸’: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저는 소설 읽기를 특히 좋아하는데, 거의 모든 소설에 인물을 묘사하기 위해 작가들이 그 사람이 입는 의복을 설명해요. 그럼 그 사람이 어떻게 입고, 어떤 제스처를 취하고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사건에 놓이게 되는지 자연스럽게 상상할 수 있는데, 제가 실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범위에는 한계가 있으니 소설 속 여러 삶을 상상하는데 도움이 되어요. 저는 반복되는 옷을 만드는 건 사실 지루해서 좋아하지 않고, 이 일을 하는 한 최대한 다양한 캐릭터들을 다뤄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2장 ‘워크룸’: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옷의 재질을 살펴봅니다. 면직, 마직, 울, 실크, 비스코스레이온, 폴리에스테르, 폴리아미드 — 발음해 보면 예쁜 합성섬유의 이름들이 있어요. 옷 안쪽 솔기에는 케어라벨이 있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가 입은 티셔츠의 소재 중 40퍼센트는 옥수수로 만들어졌는데, 처음 알았습니다.”(3장 ‘제안들’: 지금 입고 있는 옷을 묘사해 봅시다.)
“누군가가 다려 준 따뜻한 옷을 입는 기쁨이 분명히 있습니다. 급하게 맡겨도, 좋은 곳에 갈 것이라고 얘기하면 그 자리에서 금방 도와주세요. 스티머에서 나오는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옆에서 숙련된 기술로 손을 움직이는 동작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고, 갓 다린 옷을 받아 와 입으면 근사한 기분이 들고 옷이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줄 것 같아요.”(4장 ‘사용중’: 다림질 맡기기.)
💡이용 방법
oooe는 구매 후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워크룸 프레스 웹사이트에 회원 가입 후 구매해 주세요. 구매하신 회원은 업로드된 oooe를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가능 기간은 구매일로부터 1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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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자료
배수아 지음
120 × 190밀리미터 / 168쪽 / 사철 소프트커버 / 2019년 10월 31일 / ISBN 979-11-89356-27-9 04810 / 978-89-94207-87-2(세트)
Intro. (0:00–3:10)
1장 ‘o+e’: 의복이 인상적이었던 작품들.(3:10–14:40)
2장 ‘워크룸’: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14:40–81:00)
3장 ‘제안들’: 지금 입고 있는 옷을 묘사해 봅시다.(81:00–87:45)
4장 ‘사용중’: 다림질 맡기기.(87:45–89:10)
Outro.(89:10–90:04)
서혜인
서혜인은 패션 디자이너 입니다. 2014년부터 hyein seo라는 패션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옷과 옷에 관련한 이미지를 만듭니다. 몸과 가까이 닿아있는 옷으로써 표현되는 사람들의 성격과 태도에 관심을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