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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e 8권. ‘느좋’의 해부학
oooe, vol 8. Anatomy of F’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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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e 8권. ‘느좋’의 해부학

처음 듣는 책, oooe

oooe는 워크룸 프레스에서 펴내는 사운드 시리즈로, 말과 소리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책’을 만듭니다. oooe 7–10권은 주어진 주제에 대한 지은이 다섯 명의 독백을 모은 네 권의 앤솔러지입니다.

oooe 8권. 『‘느좋’의 해부학』

느낌 좋다, 줄여서 ‘느좋’. 작업 혹은 생활에서 ‘느좋’을 산출해 내야만 하는 상황—독자, 동료, 모르는 사람 등에게 모종의 인상을 남겨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을 보이고 어떤 생각을 할까요?

안은별은 ‘좋은 느낌’을 위해 자신이 했던 노력들이 여지없이 역효과를 일으키는 기묘한 현상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그럼에도, 지금 이대로의 나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뭔가를 더 잘 해 보고자 “바보짓”을 저지르기를 멈출 수 없습니다.

정기현은 ‘나를 버려라’라는 제목 아래,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자신만의 ‘나 버리기’ 비법 두 가지를 나누어 줍니다. 그것들은 각각 정신적인 ‘나 버리기’와 육체적인 ‘나 버리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최가은은 최근 글쓰기만큼이나 많이 해 온, 북토크를 진행하는 일에서 ‘느좋’을 만들어 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한 작가의 신간이 나오면 신간에 대해, 작가의 작품 전반에 대해 독자와 나누기 위한 이 자리를 모두가 즐길 수 있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신경 써야 합니다.

박대겸은 ‘좋은 느낌’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가 걷기 좋아하는 개방감 있는 하천변, 600-700페이지가 넘어가는 두꺼운 문고본의 소설 등이 그에게는 ‘느좋’의 대상입니다.

오석화는 작업을 하며 좋은 느낌을 만들어 내야 할 때 사용하는 ‘(자신만의) 제약을 만들기라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그에 따르면, 좋은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몸이든 마음이든 비천해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지은이. 안은별, 정기현, 최가은, 박대겸, 오석화.
사운드 디자인. 임희주.
기획 및 제작. 워크룸 프레스.

러닝타임. 1시간 00분


발췌

“좋은 인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어떤 일이 일어나기 직전에 무언가를 급히 추가할 때, 저는 또 다시 실패하고 또 다시 절감합니다. 성급하게 내가 아닌 무엇이 되려고 하지 말자고. 나는 그냥 나고 여기까지가 나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지금 이대로의 나로는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 걸까요? 좋은 느낌을 주기 위해, 잘 하기 위해,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방법 말고 또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안은별)

“그럼 제가 그간 갈고 닦아온 ‘나 버리기’ 비법에 대해 지금까지 수련한 결과를 보고드리겠습니다. 이것이 ‘느좋’ 연출과 연결될 수 있음을 잊지 말고 잘 들어 주세요.”(정기현)

“제가 아까 비평은 ‘느좋’과 무관하거나 그로부터 멀리 나아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평소 생각을 잠시 드러냈는데요, 그것은 비평가로서 제가 어떤 작품이 특별하다거나 가치 있다고 주장할 때 ‘좋은 느낌’에 호소한다면 그것은 사실 비평을 포기해 버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최가은)

“ ‘느좋’ 하면 소설이 먼저 떠오르는데 내용보다는 외형적인 면에서, 제가 두꺼운 소설, 600, 700페이지 넘어가는 한 권짜리 소설을 좋아하는데, 왜냐하면 그 소설을 읽는 오랜 시간 동안 그 하나의 이야기 속에 빠져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요즘은 숏폼 시대이기도 하고, 소설도 100, 200페이지 내외의 짧은 작품이 많이 나오는 편이긴 합니다.”(박대겸)

“‘느좋’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지는 꽤 된 것 같은데, 이걸 발음해 볼 일은 정말 잘 없어서 어색하게 여겨집니다. 이 단어를 볼 때마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저도 나이가 든 것일까요?”(오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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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00:00–11:55 안은별
11:55–23:50 정기현
23:50–35:40 최가은
35:40–49:10 박대겸
49:10–60:27 오석화
지은이 소개

안은별
연구자, 작가. 관광학과 사회학, 미디어 연구와 인문지리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모빌리티 현상, 특히 철도에 매개된 이동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2023년에 도쿄대학 정보학환 학제정보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연구과에 임기가 있는 교원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학술적 성과로는 포함되지 않는 곳에서 글을 써 왔다. 이런 산만한 움직임이 결국 무엇이 될지 모르는 상태로 일단 표현과 관계 맺기로서의 글쓰기를 한다.

정기현
소설가. 2023년 문학웹진 『LIM』에 단편소설 「농부의 피」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슬픈 마음 있는 사람』이 있다.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는 색다른 일을 알아보고 이해하고 소화하고 싶다고 늘 다짐하며 긴장하고 있다. 이때 색다른 일이란, 웃음부터 슬픔까지 그 많고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의 이름입니다.

최가은
문학평론가. 2020년부터 비평 활동을 시작했으며, 문학사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동시대 안팎의 여러 문학 작품뿐만 아니라, 오늘날 비평이라는 글쓰기-행위 자체의 특수성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요즘은 특히 독립된 문학 장르로서 비평의 자리와 그 한계에 대해 고민 중이다.

박대겸
소설가. 2023년 장편소설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픽션으로부터 멀리, 낮으로부터 더 멀리』, 『부산 느와르 미스터리』, 『이상한 나라의 소설가』, 『외계인이 인류를 멸망시킨대』를 출간했다. 대학원에서 일어일문학을 공부했고, 현재 1980년대 이후 일본의 미스터리, 순문학, SF에 관심이 많다. 다른 서사 장르가 아닌 소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탈)장르적으로 표현하면 재미있을지 궁리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

오석화
2018년 웹진 『비유』에 시 「P.S. Sorry So Sloppy」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평생 문학을 읽고 쓸 줄 알았는데 이제는 해적 번역과 기술철학에 더 관심이 많다. 대전에서 일하며 텍스트의 지속 가능한 생산을 고민한다. 시집 『악필에는 서체가 없다』(근간)가 있다. 블로그 ‘무개화차’(blog.naver.com/ooopak11)를 운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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